[르포] 아이돌을 쫓아다니며 대기업 연봉을 버는 방법②

기사입력 2015.10.20 11: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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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팬심이 권력이 되다’ 팬덤 피라미드의 정점, 홈마스터①에 이어.


 

//BYLINE//

 

 

#4. 일반 팬 “포토북은 좋지만, 수익금은 지들 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지.”


지난 12일 정오 상수역 인근에서 만난 D는 20대 팬이다. 몇몇 걸그룹을 거쳐 지금은 6년 차 이상의 한류 걸그룹 E를 좋아한다. 홈을 운영한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팬질' 경력이 오래된 터라 여러 아이돌 팬덤의 깊숙한 사정까지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D가 대다수의 홈마들에게 가장 불만인 건 콘텐츠로 생긴 권력으로 행하는 갑질, 그리고 포토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정산 내역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홈마들이 올리는 수익에 대해 일반 팬들이 눈감아주는 선은 명확했다. ‘팬질 하는데 쓰는 비용’ 정도. D는 홈마들의 사진이 팬덤을 유지하는 도구가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포토북, 굿즈 수익을 내서 장비 업그레이드를 하고 외국에 따라 나가 찍어온다는 건 일반 팬이 하기 힘들잖아요. 팬들이 홈마의 포토북을 사준다는 건 ‘이 만큼 비용 대줄테니 좋은 사진을 더 찍어와라’ 이런 개념도 있거든요. 그렇게 가는 걸 배 아파하는 사람도 있지만 용인해주는 분위기란 말이에요. 그래서 교통비, 식비 까진 인정하죠. 그만큼 수고를 하니까. 근데 개인적으로 친구랑 밥을 먹는 데 쓴다거나 생활비로 쓰는 건 한 푼도 용납이 안 되는 거죠.”


“그걸 생활비로 쓰는 지는 어떻게 알아요?”


“이거(홈마) 하기 전엔 수입도 없고 알바해서 근근이 먹고 살던 애가 어느 순간 되게 잘 먹고 다니고 차림새도 바뀌고 돈 걱정이 없어 보여요. 그럼 굿즈로 낸 수익을 생활비로 쓰는 게 뻔 하거든요. 팬덤별로 서포트 비용이 비교되니까 내역 공개를 잘 안하거든요. 가입한 팬들만 볼 수 있게 대충 금액 추산이 가능할 정도만 공개가 돼요. 그럼 포토북이 어느 정도 팔렸는지 감도 오고, 들은 것도 있고 해서 안단 말이죠. 몇 천만 원 수익 올렸는데 서포트는 한 500만원 밖에 안 들어간 거 같아. 그럼 차액은 어디 갔냐 이거에요.”


제일 큰 문제는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이 투명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는 거다. D는 한 번은 열 받은 팬들이 탈세 혐의로 홈마를 신고한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그 홈마가 혐의를 벗어난 방법은 너무나 간단했다.


“이건 수익이 아니라 기부를 받아서 기부금의 일부로 서포트를 들어간 거라고 말한 거예요. 나머지 금액은 기부할거라고. 포토북은 판매한 게 아니라 기부 기념품으로 나눠준 거라고 하는 거죠. 기부금이라는데 어떡해? 그러면 처벌이 안 된대요. 실제로 기부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몰라요.”


그래서 어떤 홈마들은 포토북 판매를 할 때 메인이 포토북이 아닌 서포트라는 걸 강조하기도 한다. 서포트를 할 거고 자발적 입금을 받을 텐데 몇 만 원 이상 입금자에게는 포토북을 보내준다는 식이다. 팬들은 기쁘게 입금하면서 좋아하는 스타에게 선물도 줄 수 있고 포토북도 가질 수 있다는 두 가지 만족감을 얻는다.



음지에서 이뤄지는 거래다보니 사기 행각도 빠질 수 없다. 모든 팬덤에서 골머리를 앓는 문제이기에 D 역시 수많은 사기꾼들을 봤다고 했다. 포토북 입금을 받고 책은 보내지 않는 경우다. 달력은 전년도 10월~12월 사이에 배송이 끝나지만 포토북은 배송 기한을 정해놓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적은 돈도 아니고 4~5만 원대인데 기약 없이 기다려요. 먹고 튀는 애들도 봤고, 지난해 봄에 입금 받았는데 아직도 배송 안했다는 데도 있어요. 크게 불거지면 팬덤 이미지에 타격이 있으니까 트위터로 멘션을 보낸다든지 홈페이지에 글을 쓴다든지 하는데 대답이라도 해주면 정말 친절한 거고 보통은 모르쇠로 일관하죠. 사정상 포토북을 못 냈을 때 일일이 환불해주는 건 딱 한 번 봤어요.”


D에게서 듣게 된 포토북 제작 과정은 생각보다 더 전문화 돼 있었고 산업이라고 해도 될 규모와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홈마가 사진 편집 능력이 있다면 직접 포토북을 제작하지만 몇몇은 따로 돈을 주고 능력자를 고용하기도 한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디자인 해주는 사람, 홈 로고를 디자인해주는 사람, 달력이나 포토북 디자인 해주는 사람 등의 수요와 공급이 충족된다. 팬 페이지의 개념이 생겨나면서 파생된 하나의 산업인 셈이다.


시안을 만들고 인쇄를 넘기는 과정에서 인쇄소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포토북을 사면 주는 특전들은 보통 포토카드나 로고가 박힌 볼펜, 배지 등인데 인쇄소는 그걸 무료로 해주면서 포토북 인쇄 건을 따낸다. D는 아이돌 포토북을 전문으로 해주는 M인쇄사에는 포토북 포장실이 따로 있어서 각 팬덤별 포토북이 산처럼 쌓여있다고 했다.


“홈마들도 다들 자기 집에 그걸 가져갈 수가 없으니까 배송하고 남은 걸 쌓아두고 아는 사람을 동원해서 포장하는 거죠. 그럼 인쇄 업체에서 배송까지 다 해줘요.”




이렇게 포토북을 팔아치운 홈마들의 수익은 우리 생각보다 더 엄청나다. D 그리고 또 다른 일반 팬 J는 억대의 수익을 올리는 홈마도 많다고 말했다. 이러니 직업 없어도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 생활이 유지되는 거다.


“포토북이 3만원이라고 쳐요. 원가가 만원이면 차액이 2만원인데 이걸 200권을 팔면 순수익이 400만원이에요. 팬덤 큰 애들은 전성기에 1000권도 넘게 팔았어요. 그럼 못해도 2000만원이 남는 거지. 탑시드 홈마는 적어도 절반은 서포트에 넣어요. 명품 기본으로 들어가고 수시로 뭐든 선물해줘요. 지금은 300~400권밖에 못 판다고 해도 포토북 가격이 최소 3만원은 넘어가니까. 그 돈이 대충 보이죠.”


‘돈이 된다’는걸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문 포토북 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D는 두 탕 세 탕 뛰는 홈마들이 많다며 “이번에 얘 잘 될 거 같은데 넘어가서 돈 좀 벌어볼까”하는 농담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래서 A그룹에서 번 돈으로 B그룹에 쓰기도 하고 그 반대도 있다. 기형적으로 커진 모 그룹의 팬덤과 출연이 겹친 행사에 갔을 땐 그쪽 팬 100명이면 90명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고 했다. 윗세대 아이돌부터 넘어온 팬들이 돈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를 쓰고 찍어서 데이터를 축적해두는 거다. 찍어두면 돈이 되니까.


“벌써 데뷔도 안한 애들로 넘어가려고 준비하는 홈마들도 많아요. 걔들이 좋아서도 있겠지만 미리 돈을 벌기 위해 투자 개념으로 좋아한다고도 볼 수 있어요. 지금부터 작업해놔야 애들 이랑도 친해지고 데뷔했을 때 탑시드 먹을 수 있으니까.”



우리들의 일그러진 홈마를 향한 신격화는 일반 팬들의 생각보다 더 계급화 됐다. 우선 유명 홈마들 아래엔 그들의 정보와 노하우를 얻고 싶은 셔틀이 존재한다. 쉽게 말하자면 새끼찍사다. 셔틀들은 홈마의 시녀 같은 역할을 한다. 친해지기 위해 따라다니며 행사 앞자리를 대신 맡아주고, 줄을 서고, 홈마가 바쁠 땐 파견 나와 대신 사진을 찍은 다음 그 홈의 로고를 박아 올린다.


그래서 그들이 얻는 이득은 비공식 행사 정보, 공항 일정, 남들이 못 보는 사진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그들에겐 특별한 것들이다. 셔틀이 찍덕으로서의 정체성과 인지도가 생기면 독립해서 홈을 차린다.


정보는 팬덤 내에서 권력이 된다. 보통은 공항에 지인이 있는 사람 혹은 기자와 안면을 터서 행사 정보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항에서 팬이 사진을 찍어서 기자한테 건네는 경우도 있어요. 대신 다음에 포토월 정보를 달라는 식으로. 그 대가로 메일링을 넘겨받기도 해요. 자기 이름 아니지만 언론사 가라(가짜) 명함 같은 건 기본적으로 다 가지고 있어요. 프레스 구역이 훨씬 ‘꿀’ 빠는 자리니까.”


혹은 큰 언론사의 시민기자, 명예기자 제도를 악용해 명함을 파고 프레스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자리를 따기 위해 모든 팬덤이 경쟁하고 눈독을 들인다. 그래서 해외 팬들은 오히려 중국이나 제3국에서 정보를 사오기도 한다. 국내에선 문제가 돼서 못 빼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회로를 선택하는 거다.


조직화된 홈마들은 촬영도 인력풀을 만들어서 한다. 예를 들어 드림콘서트 맨 앞자리 표에 프리미엄이 붙어 30만원까지 뛰었다고 하자. 그걸 모두가 감당하기 어려우니 멤버 별 홈마들이 비용을 각출해서 한 명만 들여보낸다. 그렇게 한명이 찍은 사진을 나눠서 각 홈의 로고를 박아 올리기도 한다. 혹은 다른 그룹의 홈마들과 교류하면서 겹치는 행사에서 잘 나온 사진을 나누고 정보도 알려준다.



이렇게 치밀하게 찍어낸 포토북은 보통 1년 주기로 나온다. 페이지 수를 채울 만큼 사진을 모아야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보통은 생일 앞두고 서포트 명목으로 팔기 위해서다. 정말 많이 내는 경우는 분기별로 한 권 정도다. 판매 시즌이 되면 트위터를 통해 프리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프리뷰가 막 진짜 엄청난 사진이 올라와요. ‘진짜 이거 안 풀면 개XX’다 소리가 나오는 그런 사진. 죽어도 안 풀죠. 당연히 포토북에만 들어가요. 포토북엔 희소성 있는 걸 넣어요. 일반 행사는 개나 소나 다 가니까 공항이나 못 찍게 하는 콘서트 위주로. 특히 공항은 사복이고 팬서비스도 받을 수 있으니까 많이들 선호해요.”


이렇게 팔리는 포토북의 퀄리티는 어떨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팬심을 현혹할 만큼 매력적인 구성이다. 보통은 300P내외, 일반 사진집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다. 선택된 사진들은 팬들이 좋아할만한 일명 십덕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잡아낸 것들이다. 공식 굿즈엔 깔끔하게 웃는 사진만 들어간다면, 홈마들의 포토북엔 찡그린 표정, 보조개가 잘 보이는 옆모습, 비율이 아름답게 잡힌 뒷모습까지도 다 들어간다.


“제대로 찍힌 건 화보집 같기도 해요. 회사에서 정말 신경 써서 내주는 거랑 비교하긴 힘들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만 형성한다면 살 가치가 있어요. 근데 너무 뻥튀기 되어있죠. 달력을 2만원 씩 받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근데 홈마들 사이에서 포토북 가격이 암묵적으로 담합된 거죠. 누군가 한 명이 ‘원가만 받고 팔겠다’ 하면 거의 매장 당하고 왕따가 되는 분위기에요. 팬덤 깊숙이 들어온 사람은 이 분위기를 아니까 일부러라도 안사지만 그걸 모르고 라이트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그냥 좋아서 사는 거고요.”



이런 분위기에 대해 정작 연예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홈마들을 반긴다. 일반 팬들보다 자주 보기 때문에 낯이 익고, 그들이 자신의 빛나는 전성기를 보다 찬란하게 박제시켜주는 무료 포토그래퍼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마다하랴.


“팬들 눈엔 다 보여요. 특별히 잘 따라다니는 홈마 같은 경우엔 애가 하루 종일 걔만 봐. 옆에 있는 다른 팬들은 ‘나도 홈을 팠어야 했나’ 하고 박탈감을 느껴요. 걔들은 포토북 팔아서 해외도 따라가지, 비즈니스 같이 타지, 선물하는 수준도 다르지, 그러니 애들이 좋아할 수밖에. 팬들조차 그런 애들을 신격화해요. ‘갓ㅇㅇ’라고 부르면서 떠받들고 그러죠.”


D가 생각하는 해결책 중 하나는 연예인들이 고가의 서포트를 받지 않는 것. 어쨌든 서포트를 빌미로 비용 마련을 위해 포토북을 찍기 때문에 서포트 루트가 막힌다면 포토북 판매대금을 기부금이라고 할 명목도 사라지고, 판매 명분도 확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뤄지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갔으면 좋겠지만 가능할까요? 일단 서포트 받는 걸 좋아하는 애들이 있어요. 걔들이 좋아하면 어떻게든 뒷구멍으로 받겠지. 회사에서 안 받으면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를 뚫을 거고, 오랜 팬들은 이미 가족들이랑도 커넥션이 있어요. 그럼 본가로 쏴버리면 되거든요.”


또 다른 문제는 홈마들의 사진이 갖는 영향력이 너무 커졌다는 점이다. 팬덤의 구성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에 현장 직찍을 막는다면 팬덤 자체가 동력을 잃는다. 홈마들이 하나의 성을 구축하듯 홈을 세우면 하나의 소팬덤이 생기는 셈인데, 홈이 문을 닫으면 가입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미 취향에 맞춰서 선택한 홈이기 때문에 옮기기엔 감흥이 떨어진다. 팬덤이 강력한 아이돌이야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이제 막 자리 잡는 중인 중·소형 아이돌에겐 타격이 있다.


“그럼 사진은 찍게 두고 포토북 출판만 막으면 안될까요?”


“포토북 출판을 막는 건 극단적이에요. 몇몇 팀은 영향이 클 거예요. 어떤 홈은 포토북 구매자 절반 이상이 일본 팬이라는 곳도 있어요. 외국 팬들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 홈에 기대는 게 더 크죠. 어떤 보이그룹은 이걸 통제했다가 완전 팬덤이 무너졌어요. 공항 못 찍게 하고 포토북 다 막고. 그래서 홈마들이 일일이 따라다니지 않으니까 일반 팬들은 접하는 통로가 줄어들고, 결국 다들 떠난 거죠.”




#5. 1세대 홈마 “우리 땐 애들 가지고 돈을 번다는 건 상상도 한 적 없어요.”


12일 오후 4시. 논현동 인근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F는 1세대 홈마스터다. 5년차 이상인 2세대 한류 걸그룹 G의 홈을 운영했었다.


F가 활동을 하던 시절의 팬덤 시장은 개인 홈이라는 개념도 생소했고, 어떻게 보면 홈마의 순기능이 컸던 시절이었다. F는 맹세코 굿즈를 팔아 수익을 남겨본 적이 없다고 했다. 포토북은 멤버들에게 선물용으로 소량만 제작했고 달력은 팔았지만 수익금은 전부 서포트에 사용하고 정산 내역까지 깔끔하게 공개했다고 자부했다. 요즘 홈마들의 생리에 대해 말해주니 “많이 변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희는 주유비도 사비로 계산하고 밥값도 쓴 적이 없어요. 심지어는 배송에 쓰는 박스 값까지 직접 냈죠. 혹시 입금 받은 금액 중에 남는 건 다음 서포트로 돌렸어요.”


“그때는 포토북 파는 홈들이 없었어요?”


“있었지만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우린 애들 가지고 장사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옆에서는 뭘 팔아서 얼마를 버네, 그 돈으로 해외 콘서트를 따라 가네 해도 사비로 적자 메꾸고 거의 재능기부였죠. 오히려 쓴 돈이 더 많아요. 그 때 쓴 돈만 모았어도 지금 차가 한 대쯤 있을 거 같아요. 물론 포토북 파는 홈들은 자비로 충당이 되니까 그게 부럽기도 했어요. ‘내가 바보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 시절 날 행복하게 해줬으니까 ‘내가 좀 비싼 취미생활 했구나’ 생각하는 거죠.”


“포토북 파는 홈이 달갑게 보이진 않았겠네요.”


“좋아하는 애들로 돈을 버는 걸 보면 ‘애정이 있는 걸까’ 싶어요. 물론 누가 시켜서 한 건 아니지만 스스로 한 고생을 스스로 보답 받겠다는 거잖아요. 굿즈 수익으로 장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돼요. 결국 그걸로 돈 벌려고 하는 거잖아요.”


물론 선물 경쟁이 심해진 것도 팬들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포토북을 찍어내기 시작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F는 어떤 팬덤의 화력은 그 아이돌 본인은 물론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자존심이 됐다고 했다.


“조공(서포트) 경쟁도 너무 심했어요. 나중엔 정성이 아니라 돈X랄이 되는 거지. 물론 잘해주고 싶고 어디 가서 기죽지 않았으면 싶었어요. 빛났으면, 좋은 옷도 입고 예쁜 백도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조공리스트가 아이돌 서열화를 만들고, 아이돌의 서열이 팬들 서열이 되는 분위기였으니까. 타팬덤 선물 리스트 보면 의식이 안 될 수 없어요. ‘우린 이정도 해’ 이런 느낌이요.”


그래서 점점 더 비싸고 좋은,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 아이돌의 생일 선물로 들어가야 했고 홈마들은 팬들에게 더 많은 금액의 입금을 읍소하거나 굿즈로 수익을 남기기 시작했다.



F는 당시의 홈마들이 지금 같은 권력은 없었다고 했다. 물론 자주 보기 때문에 멤버들이 알아봐주고 더 가깝게 지낼 순 있었지만 홈마들 자체적으로 멤버와의 개인적인 교류를 금기시했다고. 일반 팬들과의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세웠던 셈이다.


“걔들도 자기들 옛날 영상 보고 싶으니까 홈으로 쪽지도 오고 그랬어요. 보내달라고 하기도 하고, 뭘 주면 받았다고 고맙단 인사도 하고, 물어보면 우리가 대답해주고 그 정도. 근데 그 마저도 홈마들끼리 의견이 갈려요. ‘따로 연락하면 안 된다’ vs ‘물어보는 거 대답은 해줘야지’ 이렇게. 어떤 멤버는 농담반 진담반 연락처 알려주겠다고 했었는데 모든 홈마들이 칼같이 거절했어요.”


당시엔 홈마라는 팬 층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속사의 제지도 크지 않았다. F같은 홈마들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고 상업적인 활동으로 번지지 않았던 덕도 있었다. 물론 공식적으로 촬영은 금지였지만. 그래서 F도 삭제 된 사진 복구하는 법을 잘 알았고, 카메라에 빠삭한 만큼 그 복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법도 함께 귀띔했다.


“셔터를 찍을 때마다 사진에 넘버링이 되잖아요. 삭제하면 그 넘버링이 비어요. 그 상태에서 사진을 더 찍으면 그 번호가 덮이니까 복구가 안돼요. 그걸 아는 관계자들은 삭제하자마자 허공에 대고 셔터를 다다다닥 눌러요. 그럼 그 넘버는 깨져버리죠. 그러니까 다들 메모리카드를 여러 개 갖고 있다가 삭제 당하면 교체해서 이어 찍어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돈 들이면 복구가 될 수도 있겠죠.”


멤버들도 즐겨 찾는 탑시드 홈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F는 결국 홈을 닫았다. 운영하면서 일반 팬들과의 교류에서 생기는 여러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견제와 시기 질투, 사소한 지적이나 비방, 음해가 도를 넘자 미련 없이 손을 놨다.


“애들은 홈 닫으면 가만 안두겠다고 농담처럼 협박을 했죠. 계속 ‘안 닫을 거죠?’하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 해줬어요. 그냥 미안하다고 너무 바빠서 그랬다고 하고 다른 팬들 때문에 힘들어서였다고는 끝까지 말 안했어요. 그냥 애들 가끔 보면 괜히 미안해지고 그래요. 덕후의 원죄의식인가?”



[르포] 돈벌이·금전 사기·스토킹…뒤틀린 팬심의 결말은?③에서 계속.






연예 며칠째 랭킹 1위 붙박! 올리브영 카테고리별 베스트템 5 인기 있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최근 올리브영에서 카테고리별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베스트템들을 모아봤다.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올리브영 공식 홈페이지 집계)  직접 구매해 여름철 쓰기 좋은지! 인기템에 등극한 이유는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봤으니, 올리브영 쇼핑 전 참고하자.  #마스카라  페리페라의 ‘잉크 블랙 카라(AD)’가 여름을 맞아 컬링력과 지속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올리브영의 마스카라 부문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내고 있는 중!  진한 블랙 컬러로 속눈썹 한 올 한 올 뭉침 없이 발리고, 마스카라 하나만으로도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해줘 곰손부터 금손까지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다.  1호 롱래쉬를 발라봤다. 땅만 쳐다보는 짧고 처진 속눈썹이 짱짱하게 올라가면서 새 생명을 갖게 됐다. 파이버가 지저분하게 날리지 않으면서도 덧바를수록 한정 없이 길어질 태세다. 무엇보다 물, 땀, 피지에 강해 컬링이 오래 지속한 점이 인상 깊었다.  드라마틱한 인형 속눈썹을 연출하고 싶다면, 8월 중 올리브영 1+1 이벤트를 놓치지 말 것!  #틴트  틴트 부문에서는 3CE의 ‘벨벳 립 틴트’의 인기가 꾸준하다. 보들보들한 발림성의 벨벳 타입이라 거울 없이 쓱쓱 바르기 좋아 데일리 틴트로 자리잡은 듯하다.  그중에서도 올리브영 매장 직원이 여름에 인기가 높다고 꼽은 #심플리스피킹을 구매해봤다. 오렌지에 레드 한 방울을 톡 떨어트린 듯 생기 넘치는 컬러다.입술에 닿는 순간 잔주름 사이사이를 파고들더니 매끈하게 마무리됐다. 각질이 많이 일거나 입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혹은 데일리로 휘뚜루마뚜루 바르기 좋은 틴트를 찾는다면 강추! #쿠션  ‘킬 커버 앰플 쿠션’은 지난해 리뉴얼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클리오의 효자템이다.  인기 요인은 바로 이름처럼 높은 커버력과 차르르한 앰플 광인데, 최근 리필을 포함한 세트가 30% 할인 중이라 더욱 인기가 높아진 듯하다.22~23호에 추천하는 04 진저를 발라봤다. 기초에 소홀하면 곧바로 베이스가 들뜨는 수부지인데, 이날 피부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꽤 오랜 시간 높은 밀착력과 지속력을 자랑했다. 가벼운 베이스를 찾게 되는 여름철, 컨실러 없이 하나만 든든하게 바르고 싶을 때! 지성보다는 수부지나 건성 피부에 추천한다.  #바디 스크럽  노출의 계절, 올리브영에서 각질 관리템으로 떠오른 인기템은 지오마의 ‘피치 코코 바디 스크럽’이다.  복숭아씨 가루와 AHA 성분이 묵은 각질과 노폐물을, 사해수 추출성분이 모공 속 피지를 흡착, 제거해준다.   알갱이가 굵은 편이지만 물에 잘 녹고, 헹굼 뒤에는 부드러움, 촉촉함만을 남겼다. 마무리감이 오일리지하지 않고 산뜻한 점도 이 계절 인기를 끈 요인인 듯하다.  같은 향의 향수가 있다면 당장 구매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향도 매력적이다. 상큼 달콤한 복숭아 향에 가벼운 사용감까지, 여름철 데일리 스크럽으로 쓰기에 제격이다.  #샴푸  최근 샴푸 1위를 자리를 오랫동안 지킨 샴푸는 아로마티카의 ‘로즈마리 스케일링 샴푸’였다. 8월 중 35% 세일을 진행하며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자연 성분을 97% 함유한 저자극 스케일링 샴푸로, 로즈마리, 시더우드 성분이 기름지고 무거운 두피를 개선해주고, 비오틴과 판테놀 성분이 두피 장벽과 모발을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거품이 풍성하게 나진 않지만, 입자가 조밀하고 부드러워 순하고 깔끔하게 세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꿉꿉한 두피 냄새를 잠재워주는 은은한 로즈마리 향도 일품이다.  인기템은 인기템인 이유가 있다!!8월 한 달간 올리브영에서는 1+1, 최대 35% 세일 등 혜택도 풍성하니, 가을까지 쭈욱 믿고 쓸 뷰티템이 필요하다면 어서 가서 겟하길!  사진=최지연 기자  그래픽=계우주 기자  이소희 기자 leesohui@news-ade.com 
연예 헬스장 기부천사는 이제 그만, 홈 트레이닝템 추천 5  큰맘 먹고 끊은 헬스장, 못 가는 이유도 안 가는 이유도 참 많다. 다이어트는 절실한데 헬스장은커녕, 집 밖을 나서는 것부터가 귀찮은 집순이, 집돌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집에서 쉽고 가볍게 운동할 수 있고, 혼자 운동해도 운동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홈 트레이닝 아이템들이다!#1 양말과 운동화 그 사이  집에서 운동할 때 초보 다이어터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것이 바로 ‘운동화’다. 맨발로 운동하자니 정확히 자세를 잡기가 힘들고 운동화를 신자니 불편하고! 이때는 필라테스 양말 ‘토삭스’를 추천한다. 미끄럼 방지 그립이 장착돼 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주고, 굳은살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준다. 통기성이 뛰어나고 땀이 나는 것을 막아준다. #2 운동 효과 높이기 한때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켰던 저주파 운동(EMS)을 집에서도 할 수 있다! 패치를 붙이고 운동을 하면, 미세 전류가 운동 신경을 자극해 운동 효과를 높여주는 원리다. 15단계까지 강도 조절이 가능한데 입문자는 1~3단계 정도로 시작해야 ‘깜짝’ 놀라지 않는다. 접촉면이 겔 시트처럼 돼 있어 굴곡진 부위에서도, 유산소 운동을 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팔, 허벅지, 등, 목 등 다양한 부위에 붙일 수 있으며, 마사지 효과도 뛰어나 실용적이다. #3 의자가 있는 곳이 곧 헬스장 다음은, 의자만 있다면 헬스장의 운동 기구가 부럽지 않을 잇템이다. 헬스장의 근력 운동 밴드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저항 운동 기기다. 설치 위치와 당기는 방향에 따라 등, 어깨, 가슴, 복부, 팔, 다리 등 다양한 부위의 근력을 키울 수 있다. 설치가 간편하고 3단계로 강도 조절을 할 수 있어 남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하다. #4 물병, 아령 대신 가볍게! 운동하기 전, 각종 장비와 옷부터 구매하기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주목하길. 이왕이면 다홍치마, 예쁘고 아기자기한 덤벨은 보고만 있어도 운동 욕구를 샘솟게 한다. 한 손에 잡히는 미니멀한 사이즈로 0.5kg의 가벼운 경량 덤벨이다. 엄지손가락을 끼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어 주먹을 살짝 쥐면 된다. 유산소 운동할 때 양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팔 운동 효과를 배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이템이다. #5 잘 풀어주는 것까지가 홈트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일수록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바로 ‘스트레칭’이다. 요가링, 젠링이라 불리는 이 고리는 운동, 자세 교정, 스트레칭 등 요긴하게 쓰이므로 홈트족을 꿈꾸고 있다면, 하나쯤 갖춰두는 것이 좋다. 종아리에 끼우면 종아리 알(부종) 제거에 도움을 주며, 스트레칭 동작 설명서가 함께 들어 있어 어렵지 않다. 소프트 타입, 하드 타입으로 나뉘는데 부드러운 마사지와 부기 제거를 원한다면 소프트 타입을 추천한다. 그래픽=계우주 기자 사진=토삭스, 닥터스토리, 아트웍스코리아, 바디쇼, 하이웰 제공, shutterstock.com 이소희 기자 leesohui@news-ade.com 
연예 [하우머치] 윤아 원피스 얼마? ● 정려원 샌들, 16만 8000원  ● 하니 립스틱, 4만 2000원● 윤아 원피스, 가격 미정 ● 한지혜 원피스, 가격 미정● 변요한 가방, 15만 8000원스타들이 착용한 아이템은 늘 우리의 관심 대상. 어느 브랜드 어떤 제품인지 찾아 헤매는 이들을 위해 속 시원히 공개한다.#1 정려원 샌들 최근 정려원 인스타그램.브랜드 : ‘닥터마틴’ 마일즈가격 : 16만 8000원올여름엔 편안한 착용감의 스포티한 샌들의 인기가 높다. 정려원처럼 짧은 원피스에 믹스매치하거나 깔끔한 데님에도 매치하기 좋다. 활동적인 느낌을 줌과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스트릿 무드를 더해주는 샌들이다. 환절기엔 어떤 양말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 실용적이다. #2 하니 립스틱최근 공개된 그라치아 9월호 화보.브랜드 : ‘랑콤’ 압솔뤼 루즈 루비 크림 #02 루비퀸가격 : 4만 2000원, 3g화보 속 하니가 바른 립스틱은 랑콤읜 신상템이다. 하니는 고혹적인 버건디 컬러의 립스틱으로 섹시미를 어필했는데 쫀쫀하게 밀착된 선명한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루비 모양의 쉐이프 덕분에 정교하고 샤프한 풀 립을 연출하기에 좋으며, 입술의 각질 부각이 적고 지속력이 뛰어나 환절기까지 활용도가 높을 듯하다.#3 윤아 원피스지난달 17일 영화 ‘엑시트’ 언론시사회.브랜드 : ‘로샤스’ 2019 프리폴 컬렉션  가격 : 미정(블라우스), 162만 원대(스커트), 72만 원대(벨트)이날 윤아는 로샤스의 2019 프리폴 컬렉션의 포켓 셔츠와 플리츠 스커트를 입고 벨트를 둘러 원피스처럼 연출했다. 올해 주목하는 트렌드인 ‘얼시’ 톤온톤 스타일링을 연출해 더욱 트렌디해 보였다. 흙을 연상케 하는 얼시 뉴트럴 톤의 셔츠와 블라우스는 우아한 광택이 감돌아 고급스러움을 자아냈다. #4 한지혜 원피스지난달 19일 MBC ‘황금정원’ 제작발표회.브랜드 : ‘마이클 코어스’ 2019 프리폴 컬렉션-LOOK 14가격 : 미정 한지혜는 사랑스러운 원피스 룩을 선보였다. 패턴 속 컬러와 하이힐의 컬러를 맞춰 세련되고 안정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원피스는 누디한 베이지 톤에 감성적인 플로럴 패턴이 들어가 화사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특히 A라인 밑단 커팅이 무겁고 단조로운 느낌을 덜어주면서 계절감까지 더해줬다. #5 변요한 가방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화보 촬영 차 베트남 출국길.브랜드 : ‘헤지스 액세서리’ 케빈 슬링백가격 : 15만 8000원 변요한이 블랙 앤 화이트로 꾸민 듯 안 꾸민 듯 심플한 공항 패션을 완성했다. 특히 실용적인 슬링백을 무심히 들어 눈길을 끌었다. 내부, 외부 수납공간이 넉넉해 실용적이고 컴팩트한 사이즈라 데일리, 여행용으로도 제격인 가방이다. 두 손이 자유롭고 편안해 페스티벌이나 콘서트 룩으로도 제격이다. 사진=뉴스에이드 DB, 정려원 인스타그램, 닥터마틴, 랑콤, 그라치아, 로샤스, 마이클코어스, 헤지스 액세서리 제공이소희 기자 leesohui@news-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