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뷰티 강국’ 고려 말이다. SBS ‘육룡이 나르샤’가 색다른 분장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것도 남자 캐릭터들을 내세워서 말이다. 고운 색감의 아이섀도우는 물론 강렬한 아이라인 등 다양한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클렌징까지 선보였으니…. 바로 ‘이방지 2초 클렌징’.
# “물론 실제 촬영은 그렇지 않았죠”
지난 19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야기꾼으로 분한 땅새, 훗날 이방지(변요한 분)는 남다른 세안 실력을 선보였다.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두꺼운 분장을 지워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물에는 초강력 클렌징워터 성분이 다량 함유됐던 것일까, 아니면 땅새가 클렌징의 신(神)인 걸까.
분장팀 강희웅 감독은 “실제 클렌징 시간은 배우에 따라 5분에서 10분 정도 소요된다”며 “촬영 당시에는 세수하는 장면을 더 길게 촬영했지만 시간 상 편집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분장팀이 사용하는 클렌징 제품은 미샤 수퍼 아쿠아 올인원 클렌징오일 인 티슈부터 맥 클렌즈 오프 오일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분장팀 만의 클렌징 비법이 있을까. 강 감독은 “특정 제품이나 비법보다는 클렌징 제품을 듬뿍, 꼼꼼하게 세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평균 클렌징 시간은 1분 7초
그래서 해봤다. 실제 클렌징은 얼마나 걸리는지. 실제 사용된 특수분장용 화장품 대신 일반적인 비비 크림과 틴트, 아이섀도우를 이용해 분장(?)을 하고 클렌징을 해봤다. 메이크업&클렌징 제품은 뉴스에이드 기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것들.
뉴스에이드 청일점 강태명 기자가 모델로 나섰다. 평소 피부 타입은 건성. 오직 자나깨나 스킨과 로션만 바르는 올곧은 남자다. 여동생 것을 같이 쓰기 때문에 제품명조차 모른다고…. 그런 그가 쾌속 클렌징에 도전했다.
※시간 측정은 손에 클렌징 제품을 덜어낸 후부터 시작해 세안을 마무리한 시간까지입니다.
1. 일리 토탈 에이징 클렌징 오일 : 2분 15초
후기 : 클렌징 오일을 처음 써본 탓에 허둥지둥. 검은색 아이섀도우까지 비교적 깨끗하게 지워졌고 펄 잔감도 없었다.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뽀드득 씻기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2. 클라란스 화이트 플러스 펄 투 크림 클린저 : 1분 10초
후기: 뽀드득 씻기는 느낌은 없었지만, 볼터치까지 말끔히 지워져 세정력 자체는 좋은 편이었다. 부드러워서 피부에 자극이 없었다.
3. 더페이스샵 망고시드 클렌징 폼 : 1분 16초
후기: 눈에 거품이 들어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분명 다 씻었다고 생각했건만! 비비크림은 지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볼터치가 다소 남아있었다.
4. 비쉬 퓨르떼 떼르말 폼 클렌저 : 1분
후기: 박박 문지른 힘일까. 비비크림, 아이섀도우 모두 깨끗하게 씻겼다. 땡김이나 건조함도 없었다.
5. 더 페이스샵 허브 데이 클렌징 티슈 : 47초
후기: 클렌징 티슈의 위대함! 단 2장 만으로 말끔히 지워냈다. 연습을 거치면 좀 더 빠르게 클렌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클렌징 폼이나 클렌징 오일에 비해 피부가 따가웠다. (점점 올라가는 앞머리 주의)
# 실험의 결론
‘이방지 2초 클렌징’은 불가능하다. 피부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1분 이내로 클렌징 하는 것은 가능한 일!
메이크업 사용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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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샤, 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