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LINE// “저 옷 어디 거야?” “그 머리 색깔 따라 하고 싶다.”
정려원이 입고 나온 옷과 안 꾸민 듯 꾸민 헤어스타일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과거 한 회사의 염색약을 품절시켰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개인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릴 만큼 미적 감각이 뛰어난 정려원. 보고 있으면 예쁘고, 예뻐서 따라 하고 싶은 여자들의 워너비 스타일이다. 정려원이 더 특별한 이유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자신을 스타일링 할 줄 아는 진정한 패셔니스타이기 때문이다.
# 평범해도 사랑스러운 드라마룩
현재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에 출연 중인 정려원의 의상 콘셉트는 러블리다. 극 중 라디오 PD를 맡았는데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릴 예정이다. 촬영 전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스태프와 콘셉트를 회의했고, 라디오 PD하면 떠올리는 딱딱하고 시크한 느낌은 없애기로 했다.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어서 눈빛만 봐도 알죠. 보통 제 의견, 려원 씨 의견을 모아서 조율하는데 늘 잘 맞아요. 이번 드라마는 려원 씨가 입고 싶어하는 스타일이 있어서 중간 지점을 찾았어요.” (스타일리스트 이윤미 실장)
러블리함으로 콘셉트를 잡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라디오 PD 김행아의 패션은 촬영 중간에도 회의를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했다.
“방송 초반이라 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편안한 느낌의 니트, 바지를 입어도 청바지가 아닌 와이드 팬츠, 코트도 유니크한 롱코트, 스커트도 플레어나 주름치마를 입을 것 같아요. 딱 봤을 때 편안하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는 의상이 많을 것 같아요.” (이윤미 실장)
# 협찬 의존 안 해요, 액세서리는 소장품 이용
여배우와 협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물론 정려원도 협찬이 많이 들어오는 배우다. 그러나 고가의 브랜드라고 무조건 반기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주얼리 협찬은 받지 않고, 려원 씨가 소장하고 있는 반지, 귀걸이, 목걸이 등을 착용해요. 누가 봐도 협찬 느낌이 나는 제품은 하지 않아요. 내 것을 하고 나온 듯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거든요.” (이윤미 실장)
정려원은 공식석상의 가방도 실용성을 강조하는 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브랜드에 대한 편식이 없어서 의상 가격이 4~5만 원이라도 어울리면 입는다고 했다.
# 완벽한 공식 석상 vs 직접 꾸민 공항 패션
정려원의 패션 스타일은 공식 석상과 공항, 장소에 따라 조금 다르다.
평소 굉장히 꼼꼼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해 스타일리스트와 작은 것 하나까지 상의하고 맞추는 편이다. 대중 앞에 설 땐 완벽한 룩을 선보이고 싶어 한다고. 반면 공항 패션은 직접 코디한 옷을 입고 나갈 때도 많다.
관계자는 공항 패션을 보면 실제 스타일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했다.
# 작품 따라 달라지는 헤어스타일
의상만큼 중요한 헤어스타일은 어떤 작품을 하느냐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패션화보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이고, 과거 영화 ‘적과의 동침’을 위해 단발머리로 확 변신했다. ‘풍선껌’은 자연스러운 굵은 웨이브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작품 캐릭터에 집중하는 편이라서 촬영 전 콘셉트 회의를 하죠. 이번에는 가볍게 웨이브를 넣었어요. 려원 씨가 머리를 묶어야 할 땐 직접 묶어서 스타일을 만든 뒤 촬영하기도 해요. 그 정도로 캐릭터에 충실해요.” (순수 이순철 대표원장)
# 모 회사 염색약 품절된 사연
정려원은 SBS ‘샐러리맨 초한지’ 출연 당시 재벌가 손녀인 ‘백여치 스타일’을 유행시켰다.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레드 체리로 염색한 머리 색깔이었다. 이후 모 브랜드의 레드 컬러가 전국적으로 품절됐었다.
“실제로 브랜드 관계자한테 전화를 받은 적도 있어요. 염색약이 전부 팔렸다고 하더라고요. 캐릭터가 화려하고 철부지 없어서 과감하게 앞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했는데 큰 관심을 받았었죠.” (이순철 대표원장)
# 가장 잘 어울리는 머리는?
긴 생머리, 굵은 웨이브, 단발머리 등 정려원이 소화한 헤어스타일 중 전문가가 뽑은 최고의 스타일은 무엇일까?
어떤 스타일을 해도 잘 어울리지만 전문가는 당고머리를 선택했다.
“당고머리는 제가 봐도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정말 잘 어울리죠. 만약 이 머리를 따라 하고 싶다면 생머리보다는 약간 웨이브가 들어간 상태에서 하는 게 예뻐요. 그래야 밑으로 떨어지는 잔머리와 웨이브가 자연스럽거든요. 그냥 생머리를 질끈 묶어버리면 볼륨이 죽어서 보기 싫어요.” (이순철 대표원장)
# ‘풍선껌’ 메이크업 포인트는 립 컬러
요즘 드라마 촬영에 집중하고 있는 정려원은 메이크업을 최대한 간단하게 하고 있다. 특히 스태프에게 “화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색조나 색감을 최대한 뺐어요. 진한 눈화장이나 볼 터치도 없죠. 입술에 포인트만 주는 정도예요. BB크림을 바르고 입술만 포인트를 주면서 바쁜 직장 여성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메이크업 담당 이명선 실장)
# 가볍게 화장할 때 더 돋보이는 얼굴
정려원은 주변 사람들도 인정하는 피부 미인이다. 피부톤만 정리해도 충분히 아름다워서 진한 화장은 피하는 편이다.
일상에서도 포인트는 립 컬러다. 레드, 오렌지 레드 등 잡티 없는 깨끗한 피부에 포인트를 주면 묘한 분위기가 난다.
“꾸준히 미술 작업을 하고 있어서 컬러를 잘 선택하죠. 미적 감각이 뛰어나 컬러 포인트를 잘 잡아요. 그래서 셀프 화장도 굉장히 잘합니다.” (이명선 실장)
그렇다면 정려원의 메이크업 팁은 뭐가 있을까? 일단 풀 메이크업은 지양한다.
“눈꼬리에 블랙 아이라인을 길게 빼고 입술만 바르는 거죠. 또, 피부 표현은 번들거리지 않는 매트한 느낌으로 하는 게 어울려요. 패션, 헤어, 메이크업 전부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한 자연스러움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이명선 실장)
사진=tvN 월화드라마 ‘풍선껌’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