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LINE// 최근 몇 년 간 길쭉한 기럭지와 훈훈한 비주얼로 동분서주 활약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SBS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 중인 ‘단순무식’ 귀요미 무휼, 윤균상이다. (요즘 ‘육룡이 나르샤’ 덕후들은 무휼을 줄여 ‘휴리’라고 부른다.)
드라마 제목처럼 윤균상은 그야말로 날아다닌다. 사실 방송 전에는 ‘뿌리 깊은 나무’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무휼이 워낙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던 터라 윤균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단순무식해서 귀엽고 칼을 휘두를 때는 멋있다. 반전남이다.
보면 볼수록 더 매력적인 ‘휴리’ 윤균상에게 빠져들고 있을 이들을 위해 슬그머니 준비했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배우와 소속사에게 철저히 확인을 거친 입덕안내서를 말이다.
윤균상은 1987년 생, 올해 만 28세다.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덩치가 커서 학교 다닐 때 별명이 ‘벽’, ‘통나무’, ‘곰’, ‘트럭’이였다. (남고를 다녔기 때문에 귀여운 별명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다닐 당시 체중이 세 자릿수를 돌파한 적도 있었단다. 다이어트 비법? 무작정 굶고, 운동했다. 독한 구석이 있다.
그는 배우보다 모델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사실 쇼 무대에 선 경험이 많지 않다며 ‘모델 출신’이라는 말에 난감해 한다.) 스무 살 때 친구의 권유로 무작정 모델 회사를 찾아가 교육을 받고 수료 과정을 마쳤다. 1년 6개월 동안 패션쇼 런웨이 무대에 3차례 올랐지만 쇼 시간이 너무 짧아 자신의 모습을 많이 드러낼 수 없어 아쉬웠단다. 이후 모델 일을 잠시 접고, 군 복무를 했다.
군 복무 후 윤균상은 자신에게 맞는 걸 찾기 위해 고민하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2011년 현 소속사인 뽀빠이엔터테인먼트와 만나 정식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2년부터 ‘신의’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 데뷔를 했다.
그는 고작 3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다양한 드라마에서 윤곽을 드러냈다. ‘신의’,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 나르샤’,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등 여러 작품을 통해 활약 중이다.
# 미친 기럭지, 기성복이 안 맞아요
윤균상의 외모 상 매력을 콕 집어 말하자면, 단연 우월한 기럭지다. 프로필상 키는 187cm지만, 사실 그보다 더 크다. 근래에 정확히 재 본 적은 없으나 190cm에 가깝다고.
유별나게 큰 키 때문에 기성복이 맞지 않아 맞춤옷을 입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입었던 의상 역시 모두 다 맞춤옷이다. (이 드라마에서 그가 보여준 의상만 해도 한 트럭은 넘을 거다.)
그래서인지 ‘육룡이 나르샤’ 촬영이 너무 편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극 의상이기 때문에 치수를 재지 않아도 몸에 잘 맞기 때문이다.
# 무쌍꺼풀 눈, 웃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큰 키만큼 매력적인 게 바로 무쌍커풀 눈이다. 가늘고 긴 눈매를 보고 혹자는 최민용을 닮았다고도 한다. 무표정일 때는 한 없이 차가운 인상이다. ‘피노키오’에서 펼친 간담 서늘한 연기 역시 윤균상의 눈이 한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영리한 그는 무쌍커풀 없는 눈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눈웃음도 곧잘 치는데, 웃을 때는 소년처럼 천진난만하다. ‘육룡이 나르샤’ 무휼이 첫 눈에 반한 분이(신세경 분)을 보고 헤벌쭉 웃는 신만 봐도 알 수 있다.
과거 ‘미남형’의 정석 중 하나는 쌍꺼풀 진 큼지막한 눈이 대표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무쌍커풀 눈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윤균상의 눈매야말로 그의 강력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 제 매력이요? 허당기 가득하죠
윤균상은 자신의 매력 한 가지를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항상 웃는 얼굴과 허당기 가득한 성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윤균상은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고, 주변인들을 즐겁게 해주는 게 바로 윤균상의 큰 장점이다.
유머 감각과 센스가 있는 편으로, 스태프들과도 곧잘 친해진다. ‘노브레싱’에서 만난 서인국, 이종석과도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고 ‘육룡이 나르샤’의 출연 배우들과도 돈독하게 지낸다.
촬영할 때 상대 배우와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배우들과 워낙 친해서 상황에 맞는 제스처는 즉흥적으로 하고 있다. 돈독한 친분만큼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육룡이 나르샤’ 배우들과 찍은 사진이 수시로 게재되고 있다.
# 노래도 잘 합니다
윤균상의 또 다른 매력은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이다. 현재 뮤지컬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개인적으로 보컬 트레이닝을 두세 달 정도 받기도 했다. 중음, 고음까지 모든 음역대를 자유롭게 넘나들 만큼 꽤 실력자다. 아직 그의 목소리가 드라마 OST나 무대 공연을 통해 공개적으로 알려진 적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알고 보면 ‘꿀 성대’인 그는 연극과 뮤지컬에도 관심이 많다. 드라마, 영화 외에도 꼭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라고 전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뮤덕’들이여, 윤균상이 빠른 시일 내에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자.
# ‘혼자남’이 잘 하는 것=라면 끓이기
윤균상의 매력을 좀 더 찾아보고자 취미를 물으니, 딱히 그런 건 없단다. 집요하게 물어보니, 스포츠 마니아는 아니지만 극한운동으로 알려진 크로스핏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피노키오’ 촬영이 끝난 후 3~4개월 정도 운동을 다녔는데,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꼭 하고 싶은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틈틈이 농구도 즐겨한다.
서울 낙성대역 근처에서 혼자 사는 ‘혼자남’인 윤균상은 스케줄이 없을 때는 간단한 요리도 직접 해먹었다. 물론 메뉴는 라면, 또는 김치볶음밥으로 한정돼 있다. 현재는 촬영 탓에 직접 요리를 할 시간이 없어 전주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밑반찬을 먹거나 밖에서 사먹는다.
# 3일 동안 ‘원피스’만 봤어요
틈틈이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독서량은 때에 따라 다르지만 역사 서적을 제외한 나머지 장르는 가리지 않고 잘 읽는 편이다. 그는 3일 동안 집에서 만화책 70권을 완파한 적도 있다며 어마무시한 독서량을 자랑했다. 좋아하는 만화책은 ‘원피스’, ‘헌터x헌터’, ‘블리치’ 등이다.
‘혼자남’ 윤균상은 동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강아지를 키웠지만, 스케줄 상 매일 돌봐주지 못해 전주 본가에 맡겼고 현재 고양이를 키우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강아지와 고양이 사진 및 영상이 굉장히 많다.
# 윤균상 필모그래피 정복
윤균상에게 자신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에 대해 물었더니 ‘피노키오’를 택했다. 그는 선정 이유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고 ‘배우’ 윤균상을 만들어 준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셀프추천작인 ‘피노키오’를 포함해 필모그래피에 차곡하게 쌓인 작품들을 모아 윤균상의 매력을 알아봤다.
-‘신의’ 덕만 역
‘육룡이 나르샤’의 무사 무휼이 존재하기 전 ‘신의’의 덕만이 있었다. 윤균상은 이 드라마에서 우달치부대의 전투 경험 없는 순진한 막내이자 최영(이민호 분)의 호위무사 역으로 열연했다. 지금 보면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육룡이 나르샤’ 무휼에 비해 깔끔한 복장이 새롭기까지 하다. 분량이 많진 않았지만, 괴한의 습격을 받은 공민왕(류덕환 분)과 노국공주(박세영 분)을 구하면서 활을 쏘는 신은 놓쳐서는 안 될 명장면이다.
-‘피노키오’ 기재명 역
그의 말대로 자신을 알린 작품으로, ‘갑동이’로 인연을 맺은 조수원 PD와 ‘노브레싱’으로 절친이 된 이종석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그가 분한 기재명은 세상의 오명을 산 아버지를 대신해 복수를 꿈꾸면서도 동생 기하명(이종석 분)을 끔찍이 아끼는 입체적인 캐릭터. 윤균상은 살벌하면서도 모성애 본능을 자극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너를 사랑한 시간’ 차재후 역
한 번도 멜로 연기를 펼친 적 없는 그가 마성의 남자를 연기했다. 특히 극 중 오하나(하지원 분)와 기내 화장실에서 남몰래 달달한 애정행각을 펼치는 장면은 ‘덕심’을 강탈하기 충분했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의 진수를 보여주며, 거친 수컷의 향기를 풍겼다.
-‘육룡이 나르샤’ 무휼 역
‘무공해 청정 매력’ 무휼 되시겠다. 분이(신세경 분)을 짝사랑하는 무휼을 순진무구한 연기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무술 스승 홍대홍(이준혁 분)과의 케미가 꽤 좋다. 단순무식한 무휼과 능청스러운 홍대홍이 만났을 때 웃음 코드가 포진한다. 우스꽝스러운 표정 연기와 함께 무사 특유의 진지함을 동시에 표현하며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우지한 역
특별출연이지만, 분량이 적지 않다. 톱스타 우지한으로 등장, 까칠한 성격이지만 내면에 상처를 지니고 있는 캐릭터를 적절하게 소화했다. 웃는 모습을 찾긴 힘들지만, 극 중 도라희(박보영 분)와 에피소드가 꽤나 흥미롭다. ‘피노키오’에서 호흡을 맞춘 진경(장유진 역)과의 갈등 구도 역시 극의 묘미다.
그의 출연작을 모두 챙겨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영화 ‘노브레싱’과 ‘갑동이’도 추천하고 싶다. ‘노브레싱’에서는 수영부 단역으로 스쳐가듯 출연했지만, 비주얼이 꽤나 훈훈하다. ‘갑동이’에서는 막내 형사로 등장했다. 대사는 거의 없지만, 매 회 한 장면씩은 꼬박꼬박 나왔다.
사진=뽀빠이 엔터테인먼트, 윤균상 인스타그램, SBS ‘신의’, ‘피노키오’, ‘육룡이 나르샤’, ‘노브레싱’,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