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LINE// 올 한해는 그야말로 드라마의 왕국이었다. 지상파 3사는 물론이고, 케이블까지 가세해 저마다 웰메이드 작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시청자들은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속 어떤 걸 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야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뽑은 2015년 ‘최고의’ 드라마는 어떤 것일까. 본지는 2014년 12월 1일부터 2015년 11월 30일까지 전국 시청률과 닐슨미디어와 CJ에서 제공한 CPU 버즈량, 기삿수를 종합해 어느 드라마가 가장 잘 나갔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으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지 알아봤다.
# 주중 드라마 시청률 원톱 ‘용팔이’
주중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는 SBS ‘용팔이’였다. 13회에 최고 시청률 21.5%를 기록한 이 드라마는 지난 해 방송된 ‘별그대’가 기록한 28.1%의 뒤를 잇는 주중 미니시리즈 강자가 됐다. 드라마는 김태희와 주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고, 여기에 재벌가의 음모와 비밀을 알아내는 스토리가 빠른 전개로 이어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중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과도한 PPL로 ‘용두사미’ 드라마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용팔이’에 이어 2위는 MBC ‘그녀는 예뻤다’가 차지했다. 최저 시청률 4%대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황정음의 물오른 코믹 연기와 최시원의 능청스러움이 드라마의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3회에 시청률 18%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위는 김수현과 공효진, 아이유가 의기투합한 KBS ‘프로듀사’였다. 최종회가 17.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4위는 형사로 변신한 김희애의 열연이 돋보인 SBS ‘미세스캅’이 차지했다. 최종회가 15.8%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로 막을 내렸다. 스릴러와 드라마의 적절한 조화로 인기를 누린 이 드라마는 현재 시즌 2 제작을 논의 중이다.
5위는 6회에서 15.4%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육룡이 나르샤’가 이름을 올렸다. 6위는 최종회 14.8%의 시청률로 종영한 김래원, 김아중 주연의 ‘펀치’가 차지했다.
7위는 12회에서 14.3%의 시청률을 기록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8위는 채시라의 복귀작인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12회 시청률 13.7%로 이름을 올렸다.
9위는 최종회 13.6%로 막을 내린 SBS ‘가면’이 차지했고, 10위는 최종회에서 13.3%를 기록한 ‘피노키오’가 올랐다.
-주말극 평정=‘가족끼리 왜 이래’
‘용팔이’가 주중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강자였다면,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드라마는 지난 2월 초 종영한 KBS ‘가족끼리 왜 이래’다. 유동근의 열연이 돋보인 이 드라마는 51회 시청률 43.3%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에 오른 MBC ‘전설의 마녀’는 ‘가족끼리 왜 이래’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29, 30회 연속 31.4%의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등에 업었음을 입증했다.
3위에 오른 KBS ‘부탁해요, 엄마’는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없고, 주말 황금 시간대에 편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높은 수치를 기록하진 못하고 있다. 26회가 기록한 31.1%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4위는 한선화가 주연으로 나선 MBC ‘장밋빛 연인들’이 차지했다. 50회 시청률 28.9%를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5위는 막장드라마의 대모 김순옥 작가의 MBC ‘내 딸, 금사월’이다. 36회가 기록한 27.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고, 6위는 김정은의 모성애가 돋보인 MBC ‘여자를 울려’가 최종회 25.5%를 기록해 자리를 지켰다.
-케드가 어때서? 지상파보다 잘 나간다
올 한 해 지상파 드라마만 시청자들에게 통한 건 아니었다. 케이블TV tvN 역시 ‘응답하라 1988’, ‘오 나의 귀신님’, ‘두번째 스무살’ 등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예상했겠지만,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이다. 첫 화부터 6.1%로 여느 지상파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8화에 11.2%를 기록했다. 전작 ‘응답하라 1994’가 최종회에 이르러 11.9%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2위는 박보영과 조정석의 로코물인 ‘오 나의 귀신님’이 차지했다. 이들의 로맨스 호흡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된 이 드라마는 2.6%로 시작, 매회 자체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최종회는 7.3%의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최지우의 복귀작인 tvN ‘두 번째 스무살’ 역시 최종회 7.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냄보소’ -‘그예’ - ‘응팔’, SNS 달궜다
그렇다면 온라인에서 가장 핫한 드라마는 무엇이었을까. 블로그, 게시판, SNS 전문사이트, 지식 검색, 동영상 게재 글을 기반으로 CPI(CJ E&M, 닐슨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소비자 행동 기반 콘텐츠 파워 측정 모델) 버즈량 집계 결과 SBS ‘냄새를 보는 소녀’가 1위를 차지했다. 총 22만 6602건의 버즈량을 자랑했다.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은 10.1%로 무난했으나,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그녀는 예뻤다’가 21만 7524건의 버즈량으로 2위에 올랐다. 젊은 배우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이 드라마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로 매 회 화제가 됐다.
또한 서인국과 장나라가 나선 KBS ‘너를 기억해’가 19만 8794건의 버즈량으로 3위를, MBC ‘밤을 걷는 선비’가 17만 9767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아직 반환점도 채 돌지 않은 ‘응답하라 1988’이 9만 1603건을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6위와 7위는 각각 9만1603건, 8만4384건의 버즈량을 기록한 KBS ‘발칙하게 고고’와 ‘용팔이’가 차지했다.
이어 8위는 8만1559건을 기록한 ‘프로듀사’가 이름을 올렸고, 9위는 8만447건의 ‘킬미, 힐미’ 가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10위는 8만447건의 버즈량을 기록한 MBC ‘킬미, 힐미’가 차지했다.
# 시청률에 비례한 기사량 甲 ‘그녀는 예뻤다’
대중의 관심과 드라마의 화제성은 기사량을 체크하면 알 수 있다. 올 한 해 인기 드라마로 손 꼽히는 ‘그녀는 예뻤다’는 3만 832건의 기사량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프로듀사’가 2만 6338건의 기사량을 확보해 2위에 올랐다. 예능 드라마로 신선한 매력을 어필했던 이 작품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3위와 4위는 2만 3335건의 기사량을 확보한 '용팔이'와 2만 781건의 '육룡이 나르샤'가 각각 차지했다.
5위는 2만 610건의 ‘밤을 걷는 선비’가 이름을 올렸고, 6위는 1만 8864건의 기사량을 확보한 '킬미 힐미'가 랭크됐다.
7위에 오른 ‘응답하라 1988’은 1만 7994건을, 8위에 오른 '펀치'는 1만 5880건 기사량으로 이름을 올렸다.
9위와 10위는 1만 5631건의 기사량을 확보한 ‘오 나의 귀신님’과 1만 614건의 ‘미세스 캅’이 각각 차지했다.
그래픽 = 이초롱, 안경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