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드 = 이소희 기자] 짧아서 슬픈 속눈썹. 아, 속눈썹에 그늘져 보고 싶다... 흙손이라 인조 속눈썹 붙이기도 자신 없는 이들을 위해 발라봤다. 인조 속눈썹 못지않게 마성의 속눈썹 길이를 연출해준다는 롱래쉬 마스카라 BEST 4.
# 브랜드 선정
‘롱래쉬’ 마스카라는 일명 ‘파이버’라 불리는 섬유질 덩어리가 마스카라 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파이버가 눈썹에 붙어 속눈썹을 ‘연장’해준다.
아쉽게도 회사 근처 뷰티숍에서 ‘키스미’의 마스카라가 모두 품절대란을 겪은 날. 비교 브랜드가 5대에서 4대가 되는 순간, 더욱 더 의지가 불타올랐다. 듬뿍 발라주마.
롱래쉬 계 조상님 격 ‘에뛰드하우스’의 닥터 마스카라 픽서 표 슈퍼 롱래쉬, 신흥강자 ‘데자뷰’의 ‘파이버윅 울트라 롱래쉬’, ‘마조리카 마조르카’ 래쉬킹, ‘아리따움’ 아이돌 마스카라 롱래쉬를 구매했다. 모두 블랙 컬러.
# 실험 방법
*실험녀 = 땅만 쳐다보는 숨죽은 속눈썹 보유자.
마스카라 발림은 총 4번. 뷰러는 없다. 결결이 볼륨이 살아나는 컬링력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늘지고 싶었을 뿐.
마스카라를 빼고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를 그리며 휘휙 휘저어준다. 밀착력과 발림성을 모두 높여주는 건조 시간을 잠시 가진 뒤 파이버가 눈을 찌르지 않도록 속눈썹 중간 부분부터 끝쪽을 중심으로 발라준다.(흙손 주의, 짧은 언더 래쉬는 생략, 정확한 길이 비교를 위해 뷰러도 생략)
# 데자뷰
강렬한 레드 컬러. 통통한 디자인이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선사하는 가운데 파이버 양을 확인하기 위해 종이에 발라보니 균일하지 않다.
솔의 모양에 따라 평면 발림 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참고할 만 한 것은 있다. 롱래쉬 마스카라 특성 상 파이버를 속눈썹 끝에 접착시키는 것이므로 마스카라를 세워 끝을 집중해 바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마스카라 솔의 모양은 묻어나는 마스카라의 양, 파이버의 양에 영향을 끼친다.
‘데자뷰’는 땅콩형으로 보이지만 살짝 휘어 있는 바나나형에 가깝다. 솔에 파이버 양이 굉장히 많이 묻어나오지만 종이 발림, 눈썹 발림 시에는 보이는 만큼 묻어나지 않았다.
땅콩형 솔은 속눈썹 뿌리부터 볼륨을 살리는 데 용이하며, 살짝 휘어져 있는 바나나형은 굴곡진 속눈썹의 모양에 맞게 전체 발림을 균일하게 도와준다.
무난. 솔에 묻어나는 마스카라 액이 많아서인지 끈적임이 상당하고 눈썹 자체에 두텁게 발리는 모습. 일부러 롱래쉬를 위해 많은 양을 도포했음에도 적당한 롱래쉬력과 자연스러운 발림을 자랑했다.
# 마조리카 마조르카
미니미한 사이즈의 마조리카 마조르카. 최근 뷰티편집숍과 SNS를 뜨겁게 달궈 기대가 높았다. 그런데 ‘데자뷰’보다 끈적임이 더하고 마스카라 액이 상당량 묻어나온다. 마스카라의 양 조절이 쉽지 않고, 많은 양이 묻어나올 경우 초보자가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솔은?
원통형. 탱탱하게 속눈썹을 받쳐준다. 마스카라 액의 고정력이 뛰어나고 힘 있는 솔이 컬링을 도와준다.
4번은 무리였을까. 부족했던 파이버 양에 비해 2번 발림만으로도 눈에 띄는 연장 기술을 펼쳤다. 그러나 비교를 위해 많은 양을 도표했지만 바르면 바를 수록 비교 제품 중 뭉침이 가장 심했다. 대신 가장 높은 밀착력과 유지력을 자랑했다.
# 아리따움
심플하고 스키니한 블랙 컬러의 디자인이 돋보였다. 종이 발림에서는 솔 끝에 액이 다소 집중된 모습. 양 조절이 중요하겠다. 파이버 양이 타 비교 제품에 비해 적다.
‘마조리카 마조르카’보다 스키니한 원통형. 스키니형은 눈 주변에 묻히지 않으면서 컨트롤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짧고 촘촘한 모가 언더 래쉬에도 바르기 좋아 초보자에게 강추.
롱래쉬보다는 어쩐지 풍성함이 돋보였던 제품. 끝 부분에 집중된 파이버, 마스카라 액이 눈썹 끝에 자연스럽게 밀착됐고, 촘촘한 모가 볼륨감 역시 살려주면서 속눈썹에 힘을 실어줬다. ‘데자뷰’와 비슷한 롱래쉬 능력이지만 풍성함이 더해진 느낌.
# 에뛰드하우스
파이버가 이렇게 생겼구나. 생각보다 길고, 많고, 징그러운(?) 모습에 다소 깜짝. 마스카라 사용 전 다량의 파이버로 충분한 속눈썹 길이를 연출하고 싶을 때 추천되는 제품으로 마스카라, 뷰러와 함께 사용해주면 더욱 드라마틱해진다고 정평이 난 제품.
두툼한 바나나형. 송충이가 떠오르는 파이버의 무시무시한 포스와 대면했다. 자, 이제 속눈썹에 나무가 자란다.
아, 드디어 그늘을 봤다! 정말이지 무한의 잠재력. 바르면 바를수록 길어나고 뻗어나가고 그늘이 졌다.
보기에는 무색에 가까웠지만 발라보니 흰색의 액이 눈썹에서 마르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마르고 나면 무색으로 바뀌지만 볼륨 마스카라로 한 번 더 컬링해준다면 확실히 드라마틱해지긴 한다.
아쉬운 점은 많은 파이버 양 때문인지 무거웠다. 파이버를 컨트롤하기 쉽지 않았다. 이 정도라면 뷰러 없인 오후께 정도엔 축 처질 것 같은 느낌.
# 깔끔하게 없어져 줘
롱래쉬 마스카라를 기피하는 이유가 바로 ‘파이버’의 공격. 지저분하게 지워지면서 눈 안으로 들어갈 경우 말못할 고통을 안 긴다.
립앤아이리무버(워터프루프)를 듬뿍 적신 화장솜을 눈에 대고 30초 가량 불린다. 다음 아래로 쓸어내린 후의 모습을 비교해봤는데 역시나 파이버 양이 눈에 띄게 많았던 ‘에뛰드’가 후두둑 파이버를 뱉어냈다. 솜으로 안 돼 몇 가닥은 손으로 일일이 제거해줬다.
이에 반해 ‘데자뷰’, ‘아리따움’은 1~2번 만으로 가볍게 지워졌으며, 끈적임과 높은 밀착력을 자랑했던 ‘마조리카 마조르카’는 역시나 조금 더 불려주는 게 좋겠다.
# 총평
-가격 : 데자뷰(2만 4000원) > 마조리카 마조르카(1만 8000원) > 아리따움(8000원) > 에뛰드하우스(6000원)
-롱래쉬 : 에뛰드하우스 > 데자뷰 = 마조리카 마조르카 > 아리따움
-가루 날림 : 데자뷰 > 아리따움 > 에뛰드하우스 > 마조리카 마조르카
-클렌징 : 데자뷰 > 아리따움 > 마조리카 마조르카 > 에뛰드하우스
-발림성 : 아리따움 > 데자뷰 > 에뛰드하우스 > 마조리카 마조르카
그래픽 = 이초롱
사진 = 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