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드 = 이소희 기자] 신발만 봐도 계절의 변화가 확연하다. 벌써 발목을 감싼 첼시 부츠가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첼시 부츠는 승마용 부츠 옆면에 고무 소재를 더한 형태를 이르는데. 안정적인 착화감은 물론 굽 높이, 소재, 컬러 등 다채로운 디자인을 자랑해 이맘때 패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SPA 브랜드 ‘자라’, ‘H&M’, ‘에잇세컨즈’의 대표 첼시 부츠들을 직접 신어봤다. 비슷한 듯 다른 느낌! 브랜드별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 제품 선정
SPA브랜드 ‘자라’, ‘H&M’, ‘에잇세컨즈’의 가장 기본 블랙 첼시 부츠 EU 38(KR 240mm)을 직접 신어봤다. 모두 소재는 겉감 합성 가죽, 안감 폴리우레탄 100%, 밑창 고무 사용이 공통. (착화감 및 앵클 높이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
1. ‘자라’ 엘라스틱 플랫 앵클부츠
-컬러 : 블랙
-사이즈 : 35(225)~42(275)
-가격 : 6만 9000원
2. ‘H&M’ 첼시 부츠
-컬러 : 블랙, 브라운
-사이즈 : 36(230)~41(255)
-가격 : 3만 5000원
3. ‘에잇세컨즈’ 블랙 미들굽 첼시 부츠
-컬러 : 블랙
-사이즈 : 36(230)~39(245)
-가격 : 5만 9900원
# 디자인
‘자라’의 첼시 부츠는 옆면에 엘라스틱 밴드가 가미돼 있으며 굽의 은색 금속 장식이 포인트다. 가죽이 상대적으로 뻣뻣하고 슬림한 핏으로 움직이면 발목 부위의 구김이 조금 발생한다.
첼시 부츠 디자인에 소재, 굽, 컬러 등의 변화를 가미해 선택의 폭이 넓었던 ‘H&M’. 가장 심플한 블랙 첼시 부츠를 신어보니 어쩐지 타 브랜드보다 둥그스름하고 여유 있는 실루엣이 왠지 귀요미. 통큰 발목 너비가 특징이다.
‘에잇세컨즈’에서는 플랫굽의 첼시 부츠 대신 미들굽을 신어봐야만 했다. 이렇게 각선미 비교는 다음 편으로.. 역시 굽이 높아질수록 종아리가 가늘어 보인다.
뒤태를 보자. ‘자라’와 ‘H&M’과 달리 ‘에잇세컨즈’는 가죽으로 한 번 더 마감처리 하여 캐주얼한 느낌을 더한 모습. 모두 발목 뒷부분에 첼시 부츠라면 빼놓을 수 없는 디테일 ‘고리’가 있어 신고 벗기 편하게 도와준다.
# 착화감
날렵한 앞코를 자랑한 ‘자라’. 넓은 발볼을 길고 예리한 앞코가 쫀쫀하게 잡아줬다. 대신 비교 부츠 중 앞 코 부분이 가장 길어 발가락 앞쪽에 꽤 큰 공간이 발생, 정 치수보다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슬림하게 발을 감싼 디자인 덕분인지 비어있는 앞코가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발이 왠지 자라난 느낌.
장화를 신은 듯 여유가 넘치는 ‘H&M’ 첼시 부츠의 앞코. 둥근 디자인으로 발볼 넓어 슬픈 기자의 콤플렉스를 완벽히 가려주면서 착화감까지 끌어올렸다. 발이 부츠 안에서 꽤나 편안한 것. 매장 내 스웨이드 소재의 첼시 부츠는 뾰족한 앞코, 더 높은 굽 높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가장 클래식한 디자인을 자랑했던 ‘에잇세컨즈’는 ‘H&M’보다는 성숙하면서 ‘자라’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더했다.
바닥도 살펴봐야지! 상대적으로 겉감과 밑창의 유연성이 떨어졌던 ‘자라’. 역시나 길쭉길쭉한 밑창을 드러냈다. 이어 푹신푹신한 바닥 쿠션을 품고 있었던 ‘에잇세컨즈’. 유연한 가죽과 안정적인 밑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나 묵직한 무게감이 살짝 아쉬웠던 ‘H&M'.
첼시 부츠를 구매할 땐 옆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발목의 유려한 선을 따라 잘 잡힌 옆선이야말로 착화감은 물론 각선미를 살려주는 한 끗 차이.
지퍼 없이 히든 고무 밴드로 세련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자라’는 발의 모양에 따라 슬림하게 옆 라인을 잡았다. 반면, 뭉툭한 옆태의 ‘H&M’과 ‘에잇세컨즈’는 ‘자라’보다 영한 느낌을 나타내면서 발랄한 분위기가 강한 모습. 캐주얼룩에 안성맞춤이겠다.
# 굽 높이
‘자라’ 2.5cm, ‘H&M' 3cm, ‘에잇세컨즈’ 4cm. 굽의 높이보다는 아무도 모르게 나의 키 1cm를 더해줄 속 굽이 더 중요한 법. 체감으로 느껴진 속 굽의 높이는 굽 높이와 정반대였다.
# 발목 높이
'에잇세컨즈'의 속 굽은 1cm 가량으로 슬쩍 만져만 보아도 그 높이가 마음에 쏙!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키를 높여주는 느낌이었다. 보이는 것보다 신었을 때 부츠의 밑위 길이가 한층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자라'는 속굽이 거의 없어 바닥과 한층 가까워진 기분. 보이는 밑위 길이 그대로 신었을 때도 고스란히 발목 위를 덮었다.
낮은 굽의 ‘자라’ 부츠의 밑위 길이가 가장 길었는데 발목 부분에 커팅 디테일을 넣어 보기에 답답하진 않았다. 그러나 발목 위로는 가장 많이 올라오면서 발목 통의 너비가 여유롭지 않았다.
'H&M' 부츠는 발등부처 발목으로 이어지는 공간이 넓어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했다. 그만큼 발이 안에서 겉도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단 얘기. 보다 안정적인 착화감을 위해서는 한 사이즈 작게, 혹은 두터울 양말과 함께 신기를 추천.
# 총평
-가격 : 자라 > 에잇세컨즈 > H&M
-가죽 유연성 : H&M > 에잇세컨즈 > 자라
-구김 정도 : 자라 > 에잇세컨즈 > H&M
-입구 너비 : H&M > 에잇세컨즈 > 자라
-깜찍발랄한 캐주얼룩엔 ‘H&M’, 성숙하고 이지적인 분위기의 포멀룩엔 ‘자라’가 제격. 스타일링에 상관없이 간편히 매치할 수 있는 ‘에잇세컨즈’는 데일리룩에 부담 없이 활용해보길.
그래픽 = 이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