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드 = 임영진 기자] 괜히 에릭이 아니다. 괜히 신화의 에릭이 아니다. 괜히 혜성처럼 전진하는 신화의 카리스마 리더 에릭이 아니다.
드라마에서 사기에 가까운 낭만적이고 달콤하고 자상한 캐릭터로 심쿵몰이 작정하고 하더니 이제는 예능으로 현실감 폭발시키고 있다. 그래, 이것은 마치 에릭의 산교육 같다. 드라마 속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은 현실과 달라도 몹시 매우 많~이 다르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현실 버전>
30년 전에 유행했던 것 같은 스프링 헤어밴드부터 먼저 착용해준다. 전날 밤 염분 섭취가 얼굴 부기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만상을 쓰며 눈을 반만 뜨는 것이 관건.
<드라마 버전>
누에고치에서 지금 막 나온 (것 같은) 향내나는 (것 같은) 실크 잠옷을 입는다. 깰 때도 찡그리지 않고 두 눈 반짝 떠주는 것이 기본이다.
<현실 버전>
이 닦는다고 자랑하는 것 같다. 치약 거품이 턱까지 내려와도 개의치 않고 촬영장 곳곳을 누빈다.
<드라마 버전>
연인과 나란히 서서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이며 양치질을 한다. 놀라울 정도로 입가가 깔끔하다. 거품이 나지 않는 치약을 특별히 구입해 쓰는 느낌.
<현실 버전>
와핫핫핫핫핫핫!
<드라마 버전>
너무 큰 소리 내지 않기. 흐뭇한 미소 짓기. 내 감정을 너무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기. 도도하고 시크하게.
<현실 버전>
스프링 헤어밴드를 내 몸 같이. (저거 누가 줬는지 찾아내고 싶다.) 새하얀 트레이닝복을 입은 후, 뭔가(복부에 확연하고 또렷하고 명확한 빨간색)를 묻혀놓는다. 내추럴해 보이도록.
<드라마 버전>
잘 다려진 셔츠를 입고 옆선을 보여준다. 보송보송한 피부와 도톰한 입술. 오똑한 코와 멋짐이 묻어나는 눈빛. 멍도 멋있게 때려야 한다.
<현실 버전>
스프링 헤어밴드....(부들부들). 한가해도 너무 한가해 보인다.
<드라마 버전>
휴식을 취할 때는 커피 한 잔의 여유. 마치 협찬을 받아 오늘 처음 입은 것 처럼 구김 제로, 늘어짐 없는 빤빤한 티셔츠. 헤어스타일은 자연스러운 내림 머리. 흠 잡을 데가 없다.
그래픽 = 안경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