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드 = 이소희 기자] 겨우내 추위와 건조함으로 지칠 대로 지친 피부, 하지만 끝이 아니다. 이제는 더 무시무시한 환절기를 앞두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피부 속부터 수분을 가득 채워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세워야 할 때다. 건조한 피부는 트러블 생성 및 노화의 지름길이니까!
오랜만에 찾아온 극한실험. 그래서 이번 주제는 보습 크림, 너로 정했다.
# 실험 계획
실험할 제품으로는 지난번 튜브형 수분 크림 비교 실험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던 ‘히말라야’, ‘유리아쥬’가 또 한 번 등판. 여기에 회사 근처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비쉬’, ‘하다라보 고쿠쥰’, SNS에서 핫하다는 ‘XYZ’, 스타들이 즐겨 쓴다는 ‘셀럽시크릿’을 추가했다. 총 6종. 제형과 발림, 보습력과 지속력까지 꼼꼼히 확인해 볼 참이다.
# 실험 대상
추가하고 싶은 크림이야 많았지만, 시간과 돈은 언제나 한정적이다.
‘비쉬’는 미네랄 온천수가 함유돼 스파를 받고 나온 듯 촉촉한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며, 스파 수분 크림으로도 불린다. ‘유리아쥬’에도 온천수가 들어 있다. 여기에 쉐어버터, 글리세린이 더해져 피부 장벽을 강화해준다고.
다음 ‘하다라보 고쿠쥰’은 피부의 탄력과 보습에 도움을 주는 히알루론산이 집중 배합돼 있다. ‘모찌모찌’한 피부 결을 만들어준단다. ‘히말라야’는 립밤의 인기에 힘입어 스크럽, 마스크팩, 크림 등에서도 마니아를 구축하고 있다.
‘셀럽시크릿’의 ‘속크림’은 세라마이드 성분이 피부에 얇은 지질막을 형성, 피부 수분 손실을 막아준다고 자부했다. 마지막, ‘XYZ’는 독자 개발한 3중 슈퍼 보습 복합체 ‘세라크라운’이 보습력을 극대화해 피부에 천연 보습 코팅을 해준단다.
실험 1. 제형
6종의 보습 크림은 사용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제형’에서부터 큰 차이를 드러냈다.
‘히말라야’, ‘유리아쥬’는 점성이 거의 없었다. 반면, ‘하다라보 고쿠쥰’, ‘셀럽시크릿’, ‘비쉬’는 크리미한 묽은 제형이었는데 그중 ‘하다라보’는 거의 손에서 흐를 정도였다. 흡사 요거트.
크림과 밤 사이의 쫀득한 제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XYZ’다. 색깔이 약간 노르스름한 것이 뭔가 지우개 냄새가 날 것 같았으나 뜻밖에 풍겨온 상큼한 향. 나머지 제품들에서도 향은 무난했다.
실험 2. 끈적임
크림을 손등에 바른 즉시 종이 가루에 콕 찍어 보았다. 종이가 많이 붙었다고 해서 ‘끈적거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마도 제형의 영향이 컸던 듯 묽은 제형의 '하다라보'가 가장 많은 종이를 찍어냈다.
실험 3. 흡수력
다음은 얼마나 피부 속 깊이까지 수분을 채워줄 수 있을지 실험해봤다. 폭신폭신한 카스테라를 준비하고 틴트를 소량 섞은 크림들을 균일하게 발랐다. (feat. ‘페리페라’ 페리스 잉크 더 벨벳 남심저격)
30분 후. ‘비쉬’, ‘히말라야’, ‘XYZ’가 깊숙이 틴트와 크림을 안고 들어갔다. 묽은 제형이라 빵 깊이 스며드리라 예상했던 ‘하다라보’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실험 4. 지속력
관건은 지속력이다. 한 번의 발림만으로 내 피부를 오래도록 촉촉하게 유지해준다면, 파운데이션과 섞어 쓸 때도 화장 뜰 일 없고, 얼마나 믿음직스럽겠나.
1시간 뒤. 크림을 바르기 전과 비교했을 때 증감 추이다. 모두 피부 겉 표면에 유분막을 형성하는 데 성공, 유분 수치가 증가했다. 이는 곧 크림이 피부 속 수분을 날아가지 않도록 꽉 잡아준다는 얘기다. 그러나 ‘히말라야’와 ‘유리아쥬’는 수분, 결 개선 수치에 변동이 없었다.
유・수분 측정치는 때에 따라 부위에 따라서도 변동이 있으므로 자신의 피부 타입, 유・수분 밸런스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 참고만 하길.
실험 5. 보습력
마지막 번외 실험!
지난해 ‘겟잇뷰티’에 등장하기도 했던 식빵 테스트를 시도해봤다. 수분 크림을 반쪽만 발라 굽는 것인데 의미가 참으로 단순하다. ‘보습 크림=물’, ‘토스터=불’이라 여기고 반쪽만 탈 것이란 가정을 하는 것이다.
'크림을 바르지 않은 쪽'이 맛나게 구워졌다. 보다 눈에 띄는 결과를 보고 싶은 기자는 그렇게 빵을 굽고 굽고 또 구웠다. 바싹 태워서 과자가 되어 버리면 크림을 바른 쪽도 못 버티겠지!!
움찔. 튀어 오르기 전에 뭔가 신호라도 주면 좋으련만.
크림을 바르고 안 바르고의 경계가 아주 뚜렷해졌다. 이 실험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떠한 크림이 더 타고 덜 탔는지가 아니다. 우리의 교훈은 보습 관리가 이렇게나 중요하다는 것.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빵의 뒷모습은 처참했다. 토스트기도 처참했다. 토스터 청소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쩝.
# 실험 결과
# 총평
그래픽=안경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