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 존재도 생소한 '책받침'.
하지만 1990년대만 해도 이 '책받침'에 얼굴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 스타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나름의 검증된(?) 지표였다.
당시 강수지, 하수빈과 함께 3대 미녀로 손꼽히며 '책받침 여신'으로 사랑받았던 이가 바로 이지연이다. 활동 기간이 길지 않았기에 이름이 생소할 수 있지만 '바람아 멈추어다오'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하면 모두 '아~!'라고 유레카를 외친다.
'책받침 여신' 이지연
탑골의 탑골, 1989년 방송된 '가요톱텐'
"우리의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책받침 여신이다. 좋아하는 스타의 책받침을 지니고 있는 게 최선의 애정표현이었던 때."
-유열 (KBS1 '레전드 7080' 이지연을 소개하며)
그런 이지연이 미국으로 건너가 38세의 나이에 요리 공부를 시작하고, 현재는 어엿한 외식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바로 JTBC '슈가맨' 시즌2에서.
"중고등학생 남자들이 사모했던 사람이다. 청순의 아이콘이다."
-뮤지션 이상순
이것이 바로 '슈가맨'의 존재 이유!
인기그룹 뉴이스트가 재해석한 '바람아 멈추어다오'
'오너 셰프' 이지연
이지연은 미국에서 자신의 가게를 경영하며 오너 셰프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9살 연하의 외국인 남편의 존재를 공개하기도 했다. 남편도 셰프!
그는 셰프로서 제 2의 인생을 너무도 잘 살아내고 있다.
"30대 후반부터 내 모든 것을 바친 셰프 직업을 더 성공시키고 한국음식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끊임없이 요리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지연 ('슈가맨2' 출연중)
그의 말은 곧 현실이 됐다.
'2020 제임스 비어드(JAMES BEARD)' 미국 동남부 베스트 셰프에 이지연과 남편 코디 테일러가 노미네이트 된 것.
제임스 비어드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의 권위있는 시상식. 보수적인 성향을 띄는 탓에 여성 및 이민자에게 수상 기회가 좀처럼 돌아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간단히 말해 '미국의 미슐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식업계의 오스카상!!!!!
아래는, 뉴스에이드에 보내준 이지연 셰프의 노미네이트 소감!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이민자 여성인데다, 나이도 적지 않은데, 셰프로 많은 기회를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가족에게도 감사드린다."
-이지연
미국 CNN 출연도~
남북회담이 열리고, 전 세계인의 관심이 한반도로 집중됐던 지난 2018년. 이지연은 CNN에 '셰프'의 자격으로 출연해 평양냉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한국인 셰프 중 CNN이 이지연을 택한 것은 그의 현지에서의 탄탄한 입지와 실력을 방증하는 것 아닐까요?
한국에서 가수로서 큰 사랑을 받고,
이제는 미국에서 셰프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이지연.
미국에서 전 세계에 한식을 널리 알리는 셰프로 활약하는 그의 행보를 앞으로도 쭉 지켜보며 응원하면 어떨까.
사진 = 아트인터내셔널
박현민 기자 news@news-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