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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이돌을 쫓아다니며 대기업 연봉을 버는 방법②
[르포] ‘팬심이 권력이 되다’ 팬덤 피라미드의 정점, 홈마스터①에 이어. //BYLINE// #4. 일반 팬 “포토북은 좋지만, 수익금은 지들 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지.”지난 12일 정오 상수역 인근에서 만난 D는 20대 팬이다. 몇몇 걸그룹을 거쳐 지금은 6년 차 이상의 한류 걸그룹 E를 좋아한다. 홈을 운영한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팬질' 경력이 오래된 터라 여러 아이돌 팬덤의 깊숙한 사정까지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D가 대다수의 홈마들에게 가장 불만인 건 콘텐츠로 생긴 권력으로 행하는 갑질, 그리고 포토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정산 내역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었다.홈마들이 올리는 수익에 대해 일반 팬들이 눈감아주는 선은 명확했다. ‘팬질 하는데 쓰는 비용’ 정도. D는 홈마들의 사진이 팬덤을 유지하는 도구가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포토북, 굿즈 수익을 내서 장비 업그레이드를 하고 외국에 따라 나가 찍어온다는 건 일반 팬이 하기 힘들잖아요. 팬들이 홈마의 포토북을 사준다는 건 ‘이 만큼 비용 대줄테니 좋은 사진을 더 찍어와라’ 이런 개념도 있거든요. 그렇게 가는 걸 배 아파하는 사람도 있지만 용인해주는 분위기란 말이에요. 그래서 교통비, 식비 까진 인정하죠. 그만큼 수고를 하니까. 근데 개인적으로 친구랑 밥을 먹는 데 쓴다거나 생활비로 쓰는 건 한 푼도 용납이 안 되는 거죠.”“그걸 생활비로 쓰는 지는 어떻게 알아요?”“이거(홈마) 하기 전엔 수입도 없고 알바해서 근근이 먹고 살던 애가 어느 순간 되게 잘 먹고 다니고 차림새도 바뀌고 돈 걱정이 없어 보여요. 그럼 굿즈로 낸 수익을 생활비로 쓰는 게 뻔 하거든요. 팬덤별로 서포트 비용이 비교되니까 내역 공개를 잘 안하거든요. 가입한 팬들만 볼 수 있게 대충 금액 추산이 가능할 정도만 공개가 돼요. 그럼 포토북이 어느 정도 팔렸는지 감도 오고, 들은 것도 있고 해서 안단 말이죠. 몇 천만 원 수익 올렸는데 서포트는 한 500만원 밖에 안 들어간 거 같아. 그럼 차액은 어디 갔냐 이거에요.”제일 큰 문제는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이 투명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는 거다. D는 한 번은 열 받은 팬들이 탈세 혐의로 홈마를 신고한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그 홈마가 혐의를 벗어난 방법은 너무나 간단했다. “이건 수익이 아니라 기부를 받아서 기부금의 일부로 서포트를 들어간 거라고 말한 거예요. 나머지 금액은 기부할거라고. 포토북은 판매한 게 아니라 기부 기념품으로 나눠준 거라고 하는 거죠. 기부금이라는데 어떡해? 그러면 처벌이 안 된대요. 실제로 기부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몰라요.” 그래서 어떤 홈마들은 포토북 판매를 할 때 메인이 포토북이 아닌 서포트라는 걸 강조하기도 한다. 서포트를 할 거고 자발적 입금을 받을 텐데 몇 만 원 이상 입금자에게는 포토북을 보내준다는 식이다. 팬들은 기쁘게 입금하면서 좋아하는 스타에게 선물도 줄 수 있고 포토북도 가질 수 있다는 두 가지 만족감을 얻는다.음지에서 이뤄지는 거래다보니 사기 행각도 빠질 수 없다. 모든 팬덤에서 골머리를 앓는 문제이기에 D 역시 수많은 사기꾼들을 봤다고 했다. 포토북 입금을 받고 책은 보내지 않는 경우다. 달력은 전년도 10월~12월 사이에 배송이 끝나지만 포토북은 배송 기한을 정해놓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적은 돈도 아니고 4~5만 원대인데 기약 없이 기다려요. 먹고 튀는 애들도 봤고, 지난해 봄에 입금 받았는데 아직도 배송 안했다는 데도 있어요. 크게 불거지면 팬덤 이미지에 타격이 있으니까 트위터로 멘션을 보낸다든지 홈페이지에 글을 쓴다든지 하는데 대답이라도 해주면 정말 친절한 거고 보통은 모르쇠로 일관하죠. 사정상 포토북을 못 냈을 때 일일이 환불해주는 건 딱 한 번 봤어요.”D에게서 듣게 된 포토북 제작 과정은 생각보다 더 전문화 돼 있었고 산업이라고 해도 될 규모와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홈마가 사진 편집 능력이 있다면 직접 포토북을 제작하지만 몇몇은 따로 돈을 주고 능력자를 고용하기도 한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디자인 해주는 사람, 홈 로고를 디자인해주는 사람, 달력이나 포토북 디자인 해주는 사람 등의 수요와 공급이 충족된다. 팬 페이지의 개념이 생겨나면서 파생된 하나의 산업인 셈이다. 시안을 만들고 인쇄를 넘기는 과정에서 인쇄소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포토북을 사면 주는 특전들은 보통 포토카드나 로고가 박힌 볼펜, 배지 등인데 인쇄소는 그걸 무료로 해주면서 포토북 인쇄 건을 따낸다. D는 아이돌 포토북을 전문으로 해주는 M인쇄사에는 포토북 포장실이 따로 있어서 각 팬덤별 포토북이 산처럼 쌓여있다고 했다. “홈마들도 다들 자기 집에 그걸 가져갈 수가 없으니까 배송하고 남은 걸 쌓아두고 아는 사람을 동원해서 포장하는 거죠. 그럼 인쇄 업체에서 배송까지 다 해줘요.”이렇게 포토북을 팔아치운 홈마들의 수익은 우리 생각보다 더 엄청나다. D 그리고 또 다른 일반 팬 J는 억대의 수익을 올리는 홈마도 많다고 말했다. 이러니 직업 없어도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 생활이 유지되는 거다. “포토북이 3만원이라고 쳐요. 원가가 만원이면 차액이 2만원인데 이걸 200권을 팔면 순수익이 400만원이에요. 팬덤 큰 애들은 전성기에 1000권도 넘게 팔았어요. 그럼 못해도 2000만원이 남는 거지. 탑시드 홈마는 적어도 절반은 서포트에 넣어요. 명품 기본으로 들어가고 수시로 뭐든 선물해줘요. 지금은 300~400권밖에 못 판다고 해도 포토북 가격이 최소 3만원은 넘어가니까. 그 돈이 대충 보이죠.” ‘돈이 된다’는걸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문 포토북 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D는 두 탕 세 탕 뛰는 홈마들이 많다며 “이번에 얘 잘 될 거 같은데 넘어가서 돈 좀 벌어볼까”하는 농담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래서 A그룹에서 번 돈으로 B그룹에 쓰기도 하고 그 반대도 있다. 기형적으로 커진 모 그룹의 팬덤과 출연이 겹친 행사에 갔을 땐 그쪽 팬 100명이면 90명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고 했다. 윗세대 아이돌부터 넘어온 팬들이 돈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를 쓰고 찍어서 데이터를 축적해두는 거다. 찍어두면 돈이 되니까. “벌써 데뷔도 안한 애들로 넘어가려고 준비하는 홈마들도 많아요. 걔들이 좋아서도 있겠지만 미리 돈을 벌기 위해 투자 개념으로 좋아한다고도 볼 수 있어요. 지금부터 작업해놔야 애들 이랑도 친해지고 데뷔했을 때 탑시드 먹을 수 있으니까.”우리들의 일그러진 홈마를 향한 신격화는 일반 팬들의 생각보다 더 계급화 됐다. 우선 유명 홈마들 아래엔 그들의 정보와 노하우를 얻고 싶은 셔틀이 존재한다. 쉽게 말하자면 새끼찍사다. 셔틀들은 홈마의 시녀 같은 역할을 한다. 친해지기 위해 따라다니며 행사 앞자리를 대신 맡아주고, 줄을 서고, 홈마가 바쁠 땐 파견 나와 대신 사진을 찍은 다음 그 홈의 로고를 박아 올린다. 그래서 그들이 얻는 이득은 비공식 행사 정보, 공항 일정, 남들이 못 보는 사진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그들에겐 특별한 것들이다. 셔틀이 찍덕으로서의 정체성과 인지도가 생기면 독립해서 홈을 차린다. 정보는 팬덤 내에서 권력이 된다. 보통은 공항에 지인이 있는 사람 혹은 기자와 안면을 터서 행사 정보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항에서 팬이 사진을 찍어서 기자한테 건네는 경우도 있어요. 대신 다음에 포토월 정보를 달라는 식으로. 그 대가로 메일링을 넘겨받기도 해요. 자기 이름 아니지만 언론사 가라(가짜) 명함 같은 건 기본적으로 다 가지고 있어요. 프레스 구역이 훨씬 ‘꿀’ 빠는 자리니까.” 혹은 큰 언론사의 시민기자, 명예기자 제도를 악용해 명함을 파고 프레스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자리를 따기 위해 모든 팬덤이 경쟁하고 눈독을 들인다. 그래서 해외 팬들은 오히려 중국이나 제3국에서 정보를 사오기도 한다. 국내에선 문제가 돼서 못 빼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회로를 선택하는 거다. 조직화된 홈마들은 촬영도 인력풀을 만들어서 한다. 예를 들어 드림콘서트 맨 앞자리 표에 프리미엄이 붙어 30만원까지 뛰었다고 하자. 그걸 모두가 감당하기 어려우니 멤버 별 홈마들이 비용을 각출해서 한 명만 들여보낸다. 그렇게 한명이 찍은 사진을 나눠서 각 홈의 로고를 박아 올리기도 한다. 혹은 다른 그룹의 홈마들과 교류하면서 겹치는 행사에서 잘 나온 사진을 나누고 정보도 알려준다. 이렇게 치밀하게 찍어낸 포토북은 보통 1년 주기로 나온다. 페이지 수를 채울 만큼 사진을 모아야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보통은 생일 앞두고 서포트 명목으로 팔기 위해서다. 정말 많이 내는 경우는 분기별로 한 권 정도다. 판매 시즌이 되면 트위터를 통해 프리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프리뷰가 막 진짜 엄청난 사진이 올라와요. ‘진짜 이거 안 풀면 개XX’다 소리가 나오는 그런 사진. 죽어도 안 풀죠. 당연히 포토북에만 들어가요. 포토북엔 희소성 있는 걸 넣어요. 일반 행사는 개나 소나 다 가니까 공항이나 못 찍게 하는 콘서트 위주로. 특히 공항은 사복이고 팬서비스도 받을 수 있으니까 많이들 선호해요.”이렇게 팔리는 포토북의 퀄리티는 어떨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팬심을 현혹할 만큼 매력적인 구성이다. 보통은 300P내외, 일반 사진집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는다. 선택된 사진들은 팬들이 좋아할만한 일명 십덕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잡아낸 것들이다. 공식 굿즈엔 깔끔하게 웃는 사진만 들어간다면, 홈마들의 포토북엔 찡그린 표정, 보조개가 잘 보이는 옆모습, 비율이 아름답게 잡힌 뒷모습까지도 다 들어간다. “제대로 찍힌 건 화보집 같기도 해요. 회사에서 정말 신경 써서 내주는 거랑 비교하긴 힘들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만 형성한다면 살 가치가 있어요. 근데 너무 뻥튀기 되어있죠. 달력을 2만원 씩 받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근데 홈마들 사이에서 포토북 가격이 암묵적으로 담합된 거죠. 누군가 한 명이 ‘원가만 받고 팔겠다’ 하면 거의 매장 당하고 왕따가 되는 분위기에요. 팬덤 깊숙이 들어온 사람은 이 분위기를 아니까 일부러라도 안사지만 그걸 모르고 라이트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그냥 좋아서 사는 거고요.”이런 분위기에 대해 정작 연예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홈마들을 반긴다. 일반 팬들보다 자주 보기 때문에 낯이 익고, 그들이 자신의 빛나는 전성기를 보다 찬란하게 박제시켜주는 무료 포토그래퍼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마다하랴. “팬들 눈엔 다 보여요. 특별히 잘 따라다니는 홈마 같은 경우엔 애가 하루 종일 걔만 봐. 옆에 있는 다른 팬들은 ‘나도 홈을 팠어야 했나’ 하고 박탈감을 느껴요. 걔들은 포토북 팔아서 해외도 따라가지, 비즈니스 같이 타지, 선물하는 수준도 다르지, 그러니 애들이 좋아할 수밖에. 팬들조차 그런 애들을 신격화해요. ‘갓ㅇㅇ’라고 부르면서 떠받들고 그러죠.”D가 생각하는 해결책 중 하나는 연예인들이 고가의 서포트를 받지 않는 것. 어쨌든 서포트를 빌미로 비용 마련을 위해 포토북을 찍기 때문에 서포트 루트가 막힌다면 포토북 판매대금을 기부금이라고 할 명목도 사라지고, 판매 명분도 확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뤄지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갔으면 좋겠지만 가능할까요? 일단 서포트 받는 걸 좋아하는 애들이 있어요. 걔들이 좋아하면 어떻게든 뒷구멍으로 받겠지. 회사에서 안 받으면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를 뚫을 거고, 오랜 팬들은 이미 가족들이랑도 커넥션이 있어요. 그럼 본가로 쏴버리면 되거든요.”또 다른 문제는 홈마들의 사진이 갖는 영향력이 너무 커졌다는 점이다. 팬덤의 구성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에 현장 직찍을 막는다면 팬덤 자체가 동력을 잃는다. 홈마들이 하나의 성을 구축하듯 홈을 세우면 하나의 소팬덤이 생기는 셈인데, 홈이 문을 닫으면 가입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미 취향에 맞춰서 선택한 홈이기 때문에 옮기기엔 감흥이 떨어진다. 팬덤이 강력한 아이돌이야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이제 막 자리 잡는 중인 중·소형 아이돌에겐 타격이 있다. “그럼 사진은 찍게 두고 포토북 출판만 막으면 안될까요?”“포토북 출판을 막는 건 극단적이에요. 몇몇 팀은 영향이 클 거예요. 어떤 홈은 포토북 구매자 절반 이상이 일본 팬이라는 곳도 있어요. 외국 팬들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 홈에 기대는 게 더 크죠. 어떤 보이그룹은 이걸 통제했다가 완전 팬덤이 무너졌어요. 공항 못 찍게 하고 포토북 다 막고. 그래서 홈마들이 일일이 따라다니지 않으니까 일반 팬들은 접하는 통로가 줄어들고, 결국 다들 떠난 거죠.”#5. 1세대 홈마 “우리 땐 애들 가지고 돈을 번다는 건 상상도 한 적 없어요.”12일 오후 4시. 논현동 인근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F는 1세대 홈마스터다. 5년차 이상인 2세대 한류 걸그룹 G의 홈을 운영했었다. F가 활동을 하던 시절의 팬덤 시장은 개인 홈이라는 개념도 생소했고, 어떻게 보면 홈마의 순기능이 컸던 시절이었다. F는 맹세코 굿즈를 팔아 수익을 남겨본 적이 없다고 했다. 포토북은 멤버들에게 선물용으로 소량만 제작했고 달력은 팔았지만 수익금은 전부 서포트에 사용하고 정산 내역까지 깔끔하게 공개했다고 자부했다. 요즘 홈마들의 생리에 대해 말해주니 “많이 변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희는 주유비도 사비로 계산하고 밥값도 쓴 적이 없어요. 심지어는 배송에 쓰는 박스 값까지 직접 냈죠. 혹시 입금 받은 금액 중에 남는 건 다음 서포트로 돌렸어요.” “그때는 포토북 파는 홈들이 없었어요?”“있었지만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우린 애들 가지고 장사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옆에서는 뭘 팔아서 얼마를 버네, 그 돈으로 해외 콘서트를 따라 가네 해도 사비로 적자 메꾸고 거의 재능기부였죠. 오히려 쓴 돈이 더 많아요. 그 때 쓴 돈만 모았어도 지금 차가 한 대쯤 있을 거 같아요. 물론 포토북 파는 홈들은 자비로 충당이 되니까 그게 부럽기도 했어요. ‘내가 바보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 시절 날 행복하게 해줬으니까 ‘내가 좀 비싼 취미생활 했구나’ 생각하는 거죠.”“포토북 파는 홈이 달갑게 보이진 않았겠네요.”“좋아하는 애들로 돈을 버는 걸 보면 ‘애정이 있는 걸까’ 싶어요. 물론 누가 시켜서 한 건 아니지만 스스로 한 고생을 스스로 보답 받겠다는 거잖아요. 굿즈 수익으로 장비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돼요. 결국 그걸로 돈 벌려고 하는 거잖아요.”물론 선물 경쟁이 심해진 것도 팬들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포토북을 찍어내기 시작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F는 어떤 팬덤의 화력은 그 아이돌 본인은 물론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자존심이 됐다고 했다. “조공(서포트) 경쟁도 너무 심했어요. 나중엔 정성이 아니라 돈X랄이 되는 거지. 물론 잘해주고 싶고 어디 가서 기죽지 않았으면 싶었어요. 빛났으면, 좋은 옷도 입고 예쁜 백도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조공리스트가 아이돌 서열화를 만들고, 아이돌의 서열이 팬들 서열이 되는 분위기였으니까. 타팬덤 선물 리스트 보면 의식이 안 될 수 없어요. ‘우린 이정도 해’ 이런 느낌이요.” 그래서 점점 더 비싸고 좋은,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 아이돌의 생일 선물로 들어가야 했고 홈마들은 팬들에게 더 많은 금액의 입금을 읍소하거나 굿즈로 수익을 남기기 시작했다. F는 당시의 홈마들이 지금 같은 권력은 없었다고 했다. 물론 자주 보기 때문에 멤버들이 알아봐주고 더 가깝게 지낼 순 있었지만 홈마들 자체적으로 멤버와의 개인적인 교류를 금기시했다고. 일반 팬들과의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세웠던 셈이다. “걔들도 자기들 옛날 영상 보고 싶으니까 홈으로 쪽지도 오고 그랬어요. 보내달라고 하기도 하고, 뭘 주면 받았다고 고맙단 인사도 하고, 물어보면 우리가 대답해주고 그 정도. 근데 그 마저도 홈마들끼리 의견이 갈려요. ‘따로 연락하면 안 된다’ vs ‘물어보는 거 대답은 해줘야지’ 이렇게. 어떤 멤버는 농담반 진담반 연락처 알려주겠다고 했었는데 모든 홈마들이 칼같이 거절했어요.”당시엔 홈마라는 팬 층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속사의 제지도 크지 않았다. F같은 홈마들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고 상업적인 활동으로 번지지 않았던 덕도 있었다. 물론 공식적으로 촬영은 금지였지만. 그래서 F도 삭제 된 사진 복구하는 법을 잘 알았고, 카메라에 빠삭한 만큼 그 복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법도 함께 귀띔했다. “셔터를 찍을 때마다 사진에 넘버링이 되잖아요. 삭제하면 그 넘버링이 비어요. 그 상태에서 사진을 더 찍으면 그 번호가 덮이니까 복구가 안돼요. 그걸 아는 관계자들은 삭제하자마자 허공에 대고 셔터를 다다다닥 눌러요. 그럼 그 넘버는 깨져버리죠. 그러니까 다들 메모리카드를 여러 개 갖고 있다가 삭제 당하면 교체해서 이어 찍어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돈 들이면 복구가 될 수도 있겠죠.”멤버들도 즐겨 찾는 탑시드 홈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F는 결국 홈을 닫았다. 운영하면서 일반 팬들과의 교류에서 생기는 여러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견제와 시기 질투, 사소한 지적이나 비방, 음해가 도를 넘자 미련 없이 손을 놨다. “애들은 홈 닫으면 가만 안두겠다고 농담처럼 협박을 했죠. 계속 ‘안 닫을 거죠?’하고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 해줬어요. 그냥 미안하다고 너무 바빠서 그랬다고 하고 다른 팬들 때문에 힘들어서였다고는 끝까지 말 안했어요. 그냥 애들 가끔 보면 괜히 미안해지고 그래요. 덕후의 원죄의식인가?”[르포] 돈벌이·금전 사기·스토킹…뒤틀린 팬심의 결말은?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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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팬심이 권력이 되다’ 팬덤 피라미드의 정점, 홈마스터①
//BYLINE// 냉기가 감도는 알루미늄 펜스 앞에 선 지 3시간 째. 해가 지고 맞은편 빌딩의 네온사인이 선명하게 빛날 즈음엔 싸늘한 공기가 몸 구석구석 스미기 시작했다. 그들이 기다리는 아이돌은 이미 왔을지도, 아직 안 왔을지도 모른다. 종아리만한 렌즈가 달린, 일명 대포 카메라를 맨 팬들은 뷰파인더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도 한숨과 웃음이 섞인 볼멘소리를 간간히 터트렸다. “애들 설마 벌써 갔나? 이제는 와야 되는 거 아니야? 그냥 빨리 와버리지, 추워 죽겠는데.” #1. 그들은 왜 공연을 포기하고 출근길을 선택했을까? 지난 9일 동대문 DDP에서 열린 ‘뮤직뱅크’ 특집 공개 방송에 갔다. 어김없이 그들이 있었다. 한쪽 어깨에 거대한 카메라를 맨 무리는 공사 현장에서나 볼 법한 사다리나 ‘자리 있음. 치우지 마세요’라고 적힌 간이 의자를 들고 더 나은 시야를 찾아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 일행 중엔 말끔한 오피스 룩에 하이힐을 신은 사람도 있었다. 출연자 대기실 입구에 쳐진 펜스 앞에는 색색의 손 편지를 꼭 쥐고 어제 본 예능 얘기를 하는 어린 팬들이 여럿 있었다. 그 사이사이 웅장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대포들은 대부분이 아는 사이인 듯 했다. 건너건너 안부 인사를 주고받기도 하고 “쟤들도 왔다”며 다른 무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거슬리는 낯선 얼굴은 스캔하듯 훑고 앞자리로 아는 얼굴들을 슬쩍 끼워 넣는 식으로 밀어낸다. 한국말을 비교적 유창하게 하는 해외 팬이 나타나자 반갑게 인사를 하며 남는 티켓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본 공연을 볼 생각이 없어보였다. “시작하고 오려나? 쇼를 포기하고 여기 있는데 어쩜 이래! 출근길만 성공하면 따뜻한 거 먹으러 가자.” 출근길 촬영만 성공하면 임무 끝이라는 분위기였다. 상식적으로는 몇 초 스쳐지나가는 출근길보다야 좋아하는 가수가 준비한 멋진 공연을 보는 게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이들이 공연도 포기하고 몇 시간을 기다려서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출근길에 모험을 거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제지가 있는 객석보다 촬영이 자유롭고, 무대에 오르기 전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운이 좋다면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내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어 줄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공연 입장권을 기념으로 간직한 채 입구로 들어서는 밴을 예의주시한다. #2. 새우젓 사이에서 랍스터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요즘 팬들은 스타와의 거리감을 설명할 때 자조 섞인 표현으로 자신들을 새우젓에 빗댄다. 자글자글하게 많은 새우젓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런데 홈페이지 마스터(이하 홈마)들은 그 새우젓 사이에서 랍스터처럼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갖는다. 객석에 숨어든 홈마의 카메라 렌즈는 안개꽃에 둘러싸인 장미 혹은 새카만 도화지에 찍힌 하얀 점처럼 무대 위에 오른 아이돌의 시선을 강탈한다. 홈마는 아이돌 팬클럽 문화가 시들해지는 사이 새롭게 생긴 팬 층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개인 홈페이지를 직접 개설해 그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게시한다. 그 콘텐츠는 철새를 찍는 데나 쓸 법한 대포 카메라로 직접 찍어낸 고퀄리티의 사진과 영상들이다. 그래서 요즘 팬들은 보다 잘 찍는, 본인 취향의 사진이 올라오는 개인 홈에 모여들어 하나의 성처럼 독자적인 팬덤을 구축한다. 이 홈들은 가입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고 폐쇄적이며, 활동이 없으면 회원을 잘라내기도 한다. 광고 개수가 연예인의 상품성을 대변한다면, 대포 홈 개수는 팬덤의 사이즈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인기 아이돌 멤버는 대포 홈만 수십 개를 가지고 있다. 보이그룹의 경우 적게는 3~5개에서 많게는 20개 수준, 걸그룹은 많아야 10개를 못 넘는다. 처음 순수한 팬심으로 촬영을 시작했던 홈마들은 곧 능력자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그들은 아이돌을 볼 때 보통 사람들이 캐치하지 못하는 순간의 매력적인 표정 포인트를 귀신같이 잡아내 사진으로 담아냈다. 각 개인 홈의 로고가 박혀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도는 사진들은 무시 못 할 홍보 효과를 발휘하며 개인 팬 유입의 계기가 됐다. 유튜브로 인해 해외 프로모션 없이도 여러 한류 스타가 생긴 것처럼 그들의 카메라 렌즈는 안방에 있는 수천, 수만 팬들의 눈을 대신한다. 그들의 어머니가 낳았으나 홈마들이 포토샵으로 섬세하게 빚어낸 아이돌은 세공된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안방팬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선명하게. 이런 사진들을 묶어서 홈마들이 자체적으로 파는 포토북은 보통 3만원에서 6만 원 정도다. 여기에 DVD 등 세트 구성이 더해지면 가격이 한없이 치솟는다. 서포트 비용 마련 명목으로 찍어낸 포토북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그렇게 제작비를 제하고도 수백에서 수천만 원, 드물게는 억대의 수익이 생기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그래서 현직 홈마스터, 일반 팬, 1세대 홈마스터, 소속사. 케이팝 아이돌 팬덤 문화의 변화 과정을 함께하는 중인 4개의 꼭짓점을 만났다. 직접 얘기해보니 이들의 지극히 솔직하고 노골적인 속마음과 함께 타협의 여지가 없는 극과 극의 입장차가 드러났다. #3. 홈마 “초상권은 할 말 없지만, 찍고 보정한건 저한테도 저작권이 있잖아요.” 홈마스터를 논할 때 엑소는 빠질 수 없는 팀이다. 현 케이팝 아이돌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이기에 난다 긴다 하던 유명 홈마들이 가장 많이 몰렸다. 수요와 공급이 풍요로운 굿즈 시장으로 타 그룹과는 단위 자체가 다르다. 11일 오후 4시. 합정역 인근에서 그룹 엑소의 모 멤버 홈을 운영하고 있는 홈마스터 중 한 명인 A를 어렵게 만났다. 취미로 홈을 운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20대 여성이었다. 그가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 계정을 팔로우하는 팬들만 수만 명이었다. A의 경우는 악착같이 주말과 공휴일, 연차를 이용해 다닌다지만 이렇게 엑소를 쫓아다니는 홈마들 중엔 모든 스케줄을 다 따라다니는 사람이 멤버 별로 10명씩은 된다고 했다. “휴학을 하고 그렇게 다니는 애들도 있고, 원래 집에 돈이 많은 애들도 있어요. 엑소는 특히 해외 일정이 많으니까 해외까지 다 가는 애들도 많아요. ‘정글’도 경유지 공항까진 다 가요.” 그 일정은 도대체 어떻게 알아내는 걸까 싶어 물었더니 이미 멤버들 주민등록번호는 공공재가 된 지 오래였다. 그래서 예전엔 공항에서 주민번호를 이용해 스케줄 조회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다 막혔다고. 결국은 항공사 직원인 지인들을 동원하고 있다. 팬이 워낙 많다보니 그 중에 한 명쯤은 항공사에 다니는 지인이 있어서 대신 조회를 해준다는 식이었다. “제일 정확한건 직원 조회지만 비행기 같은 건 궁예(예상)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중국, 일본이야 워낙 많으니까 어쩔 수 없는데, 주요 지역 아닌 곳은 항공편이 많이 없으니까 스케줄부터 체크하는 거죠. ‘이날 이거 참석해야 하니까 이날까진 와야겠네, 그럼 이거 빼고 여기부터 여기까지!’ 심한 경우엔 첫 비행기부터 기다려요. ‘오늘 안엔 오겠지’ 이런 맘으로. 그러다 허탕 치면 욕하고 슬퍼하고 그래요.” 이런 정보 격차가 생기면서 모든 일정을 챙기는 홈마의 홈이 더 각광받는다. 못 보던 사진을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공개된 일정임에도 아무나 참석할 수 없는 팬 사인회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다. 보통 팬 사인회는 CD를 구매할 때 응모권을 주는데 팬들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십 장에서 수백 장을 구매한다. 그렇게라도 팬 사인회에 갈 수 있다면 애들도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다. “내가 100장 사서 된다는 보장 있으면 사요. 그래도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전 아예 안 해요. 엑소는 심지어 팬싸(팬 사인회)를 많이 하지도 않아요. 다른 팀들이 자주 하죠. 음반사마다 다르긴 한데 추첨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개수대로 자르는 거예요. 진짜 랜덤으로 뽑는 경우는 드물어요. 커트라인 10장이다, 15장이다 이러면 무조건 사는 거죠. 그렇지 않더라도 많이 사야 뽑힐 확률이 높으니까.” 그렇게 한 홈마가 100장의 CD를 샀다고 가정하자. 이 어마어마한 CD는 어떻게 처리할까? 이 홈마는 아마 지난 미니앨범도, 리패키지 이전의 정규 앨범도 그만큼은 샀을 것이다. 주위에 선물하는 것도, 중고나라에서 파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남는 물량은 A 중고서점에 판다. 대부분은 포장조차 뜯지 않은 미개봉 신품이기 때문에 1/3~1/4 정도의 가격을 쳐준다. 그러나 중고서점에서도 물량이 넘치면 더 이상 받아주질 않는다. 다른 홈마들이 먼저 팔았다면 이마저도 판로가 막히는 거다. 그럼 팬들에게 나눠주지만 다들 샀기 때문에 잘 안 받는다. 최후의 방법은 계산하면서부터 CD를 받지 않는 거다. 응모권만 받고 CD 처리는 음반 매장에 부탁한다. 결국 CD 가격을 주고 응모권 하나를 사는 셈이다.A를 만나기 전날. 10일 오후 7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엑소의 콘서트에 갔다. 이날 관객 규모는 2만2천석. 매진이었다. 소속사에서는 티켓 프리미엄 판매를 막기 위해 1층부터 4층까지의 좌석을 랜덤으로 배정, 전석 5만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물론 이날 행사는 공식적으로 관객석의 촬영이 금지였다. 매의 눈으로 봤지만 객석에 카메라를 든 사람은 없었는데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트위터에는 실시간으로 멤버들의 직찍 프리뷰가 수십 장씩 올라왔다. 놀라움에 입이 벌어졌다. 이 얘기를 들은 A는 그 날은 제지가 심하지 않았다며 덤덤했다. 카메라는 그냥 가방에 넣어 가져가고 밑에 깔고 숨기기도 한다고 했다. 객석에 모여 있을 땐 밑으로 내리고, 경호원이 잠시 다른 구역에 눈을 돌리면 빠르게 찍은 뒤 다시 숨기는 식이었다. 메모리카드는 처음부터 여러 장을 챙긴다. 한 번 적발돼서 삭제당하면 복구를 위해 그 카드는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 새 메모리카드를 끼우고 마저 촬영을 마친다. “프리미엄 막는다는 것도 소용 없어요. 살 애들은 좌석 확인 되는 순간 바로 앞좌석 찾아요. 그냥 좌석도 암표로 20만원 넘게 올라갔고, 플로어석은 60만원까지 올라왔어요. 이미 팔로워들이 있으니까 트위터에서 사고 팔기도 하고 아님 중고나라, 번개장터 이런 게 있어요. 그러니 어떻게든 사는 거죠. 수요가 있으니까 팬 아닌 사람도 무조건 티켓팅 하고봐요.”가장 궁금한 건 이거였다. 불법인 걸 알면서도 사진을 찍고 포토북을 파는 이유. A는 회사에서도 현장에서는 심하게 제지 하지만 사진이 게시되고 난 다음엔 별 지적이 없다고 말했다. “회사도 알 걸요? 이 사진들로 팬들이 확보가 되는 거.” 팬들이 굿즈를 판다고 해도 그 회사에서 나오는 것도 다 사기 때문에 그 조차 매진이라 갖고 싶어서 만드는 이유도 있다고 했다. “‘니들 거 필요 없어. 우리가 만든 게 좋아!’ 이러진 않잖아요.”홈마들이 포토북을 파는 가장 큰 명분은 아이돌의 생일 서포트다. 포토북 제작비를 제외하고 남는 돈은 선물 비용으로 들어간다. 대외적인 이유는 이렇지만 보통은 그 비용보다 더 많이 남는다. 남는 돈은 다시 카메라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스케줄을 다니면서 쓰는 교통비나 식비, 해외에 따라 나갈 때 쓰는 비용 등을 메꾼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해당 비용의 정산 내역은 비밀에 부치는 이상한 관행이 생겼다. A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포토북이 자신의 상품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물품을 제작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나 수고로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판매를 하는 거니까 딱히 내역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리고 그들만 보는 게 아니라 완전 오픈되니까. 솔직히 말해서 초상권을 걸고 넘어 진다면 할 말은 없는데, 이때까진 그런 거 없었으니까요. 초상권은 그들에게 있지만 찍고 보정한건 저한테 저작권이 있는 거잖아요.” “많이 남나요? 몇 천 만원씩 남기고 억대로 번다는 경우도 있는 게 사실이에요?” “그렇게 많이 남기는 사람도 분명히 있긴 있고, 다들 남으니까 하는 것도 맞아요. 내 주머니에 들어가기보단 팬질 비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저도 팔고 있으니까 그걸 팔아서 어디에 쓰든 누굴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에요. 근데 지금 제가 B를 좋아하고 있잖아요. 누가 같이 따라다니다가 다른 신인이 좋아져서 B사진을 찍어 번 돈으로 C를 다니는 건 싫죠.” 그리고 A는 홈마들 나름대로 포토북 수익에 대한 팬들의 지적이 답답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 인식이 포토북은 딱 보이는 거니까 ‘서포트를 해라’ 이런 강요가 심해요. 솔직히 말하면 팬 아트나 팬픽 쓰는 애들이 더 벌거든요. 팬아터들은 캐릭터가지고 인형 만들어서 엄청나게 파는데 서포트 하란 소릴 안하고, 특히 팬픽은 아무래도 음지에서 동성 위주니까 그 돈으로 하라기에도 참 뭐하고. 유독 홈마들한테만 압박이 심해요. 내 시간 쓰고 돈을 써서 다 같이 좋으라고 하는 일인데 왜 말을 그렇게 할까 싶은 거예요.” “팬들은 포토북 수익금 전액을 서포트에 쓰길 원해요?” “사실 저도 인형 같은걸 사기도 하거든요. 그럼 이 상품을 사면서 ‘걔가 이 돈으로 서포트 하겠지’ 하는 맘은 아니에요. 그냥 예뻐서 산거지. 서포트 때문에 포토북을 샀다는 애들도 있는데 그럼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포토북이 3만원이고 제작비가 15000원이라면 포토북 열 권 살 돈을 그냥 내면 걔한테 더 많이 해줄 수 있는데 자긴 그 대가로 물건을 받아놓고 남은 돈으로 서포트를 강요하는 거잖아요.” “A씨는 그 가격에 본인 수고비가 들어가야 한다고 보는 건가요?” “그 포토북 가격에 제가 사진 찍고 보정하는데 걸린 시간, 제작비용 등을 합치면 그거보다 큰 가치가 있을 수 있는 건데도 그런 걸 생각 안하고 ‘너네 이거 하는 데 얼마밖에 안 들잖아 왜 서포트를 이거밖에 안 해?’ 이러죠. 그럼 안사면 되지. 안사면 돼. 그리고 300만원 남겨서 200만원 서포트 하는 거랑, 1000만원 남겨서 500만원 하는 거랑 다르잖아요. 그게 더 많이 남는 건데도 ‘똑같이 팔았는데 왜 이거밖에 안 해?’ 이런 식이에요.”돈이 되는 포토북의 시작은 프리뷰다. 원래 프리뷰는 행사에 갔던 홈마들이 잘 찍은 사진의 보정 과정을 거치기 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 뷰파인더를 가볍게 찍어 올리던 관행이었다. 이 프리뷰는 포토북 팔이가 전문화된 지금에는 완전 미끼 상품으로 전락했다. 프리뷰를 통해 공개된 사진이 더러 홈에 풀리는 경우가 있다지만, 대부분은 포토북에만 실린다. 눈물 나게 잘 나온 그 사진의 원본을 보고 싶다면 해당 홈마가 파는 포토북을 사야만 하는 거다. A는 변질된 프리뷰 관행에 대해 마케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어떻게 보면 장사를 하는 거니까 그냥 마케팅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홈의 포토북을 다 사는 팬들이 있잖아요. 후기에 보면 공개된 사진이 많아서 별로였다는 말을 자주 해요. 그럼 포토북을 파는 입장에선 점점 희소성 있게 할 수 밖에 없죠. 올 미공개 사진 이런 식으로 가는 곳도 있고.” 결국 다른 홈보다 더 희귀한 미공개 사진을 찍기 위해 비공식 스케줄 경쟁이 심해진다. 공항, 해외, 그 외 개인 일정들까지도. 그리고 이렇게 찍힌 사진은 포토북 판매 직전 프리뷰에서만 공개된다. 수집 욕이 있는 팬들은 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팬들 나름대로는 공식 행사 외엔 찍지 않고 사생활을 지켜주는 홈을 ‘클린홈’으로 칭하기도 한다고 했다. “스케줄 정보 모르니까 사진이 없어서 못 올리는 건데 강제 클린홈인거지. 자기들끼리 나름 우린 깨끗하다고 해요. 똑같은 공항이어도 외부는 괜찮고 내부는 안 되고 그런 식으로 기준을 세워서 하더라고요. 웃기죠.” 돈이 중심이 되고 팬덤 사이즈가 커지니 당연히 불미스러운 일도 일어난다. 팬덤 이미지를 위해 암암리에 묻어왔지만 포토북 입금을 받고 도망친 홈마들의 사건은 드물지 않게 있어왔다. 돈을 목적으로 홈을 개설한 경우는 애교다. A는 1000만 원대의 사기사건을 지켜봤다. 여전히 수사는 진행 중이라며 일단은 돈을 받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통 이렇게 사기 사건이 벌어지면 비게 되는 서포트 비용은 팬들이 어떻게든 새로 마련해서 끝까지 진행한다. A는 이런 부작용을 인정하면서도 이해했다. “나쁜 의도로 팔아서 남겨야겠단 애들도 있지만 그런 맘으로만 하기엔 너무 힘들어요. 아무리 돈을 많이 남겨먹었어도 결국엔 ‘쟤도 좋아하니까 하겠지’ 싶은 마음이에요.” 시간과 돈으로 보여준 애정과 정보력이 홈마들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팬심의 서열화를 만들어내고 있고, 그 믿음을 발판으로 포토북이 팔리고 있다. 그러나 이 점에서 홈마가 팬덤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다는 표현을 A는 달가워하지 않았다. 팬 아트, 팬픽, 캡처로 활동하는 팬들이 있듯 자신도 사진을 찍는 '찍덕'으로서 하나의 팬질 스타일을 가진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더 좋아해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더 큰 만족을 느끼려고 하는 거예요. 물론 보상 심리를 가진 애들도 있는 게 사실이라 뭐라 말할 순 없지만 같은 팬이고 좋아하는 방식이 다른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언제 문제가 터져도 이상할 것 없는 케이팝 팬덤 시장. 홈마인 A 입장에서는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가이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했다. 본인은 회사에서 강력하게 제재를 하기 시작하면 그런 취급 받으면서까지 홈을 운영할 마음도 없다고. “심하게 하는 애들은 휴가까지 따라가는데 그런 건 강력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런닝맨’ 촬영까지 따라가서 찍더라고요. 그걸 또 포토북에 넣죠. 특히 중국에서는 티켓 안에 초상권 비용이 있어요. 그래서 같은 공연이면 중국으로 가는 거죠. 콘텐츠가 똑같으니까 중국 가서 자유롭게 찍겠다 이거에요. 차라리 한국에서도 그 비용을 받았으면 싶기도 하고요. 똑같이 제재 하는 거면 상관없는데 한국에서만 그러니까. 매니저도 공항에서 한 명만 잡아요.” “한 명 잡혀도 다들 신경 안 쓰는 분위기에요?” “‘나만 안 걸리면 돼’ 솔직히 이런 생각 들 수밖에 없어요. 차라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지 말라고 해달란 말이에요. 그리고 결국엔 좋아서 따라다니는 건데 ‘너 그거 한 권에 얼마 남잖아’ 식으로 감정적으로 공격하고, 그게 속상할 때가 있어요.” [르포] 아이돌을 쫓아다니며 대기업 연봉을 버는 방법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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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내가 만난 진상 고객들..눈물 뚝-극장 직원의 삶②
//BYLINE// 극장에 사람이 없으면 편하겠다고? 천만의 말씀. 관람객이 적어도 진상 고객은 반드시 있다. 동료들이 퇴사하는 이유 1위는 진상 고객에게 치여서, 3교대 근무가 너무 힘들어서. 극장은 365일 연중무휴다. 쉬는 날이 없다. 남들 한가할 때 제일 바쁘고, 놀러 갈 때 출근해야 한다. 그 와중에 진상 고객들을 만나니 못 버티고 나가는 수밖에. 진상 고객 중에는 서비스 직업이라고 괄시하는 사람, 막말하는 아주머니, 술 먹고 난동 부리는 아저씨, 성희롱하는 남자 등 별의별 유형이 다 있다. 심할 땐 경찰도 출동한다. 진상 고객 사례 S#1)분명 학생인데 15세 관람가 영화를 끊고 청불 ‘신세계’ 상영관에 몰래 들어간다. 우리끼리 ‘관타기’라고 부른다. 얘들은 표를 끊으면서 직원들 눈치를 보기 때문에 딱 보면 안다. 그때부터 우리의 레이더망이 풀가동된다. “관타기 예의 주시해”라는 사인이 쫙 퍼지고 아니나 다를까 관타기를 하다 딱 걸린다. 조금만 있으면 다 볼 수 있는데 왜 이런 무리수를 두니. 진상 고객 사례 S#2)좌석에 흘린 콜라가 옷에 묻었을 때 똑같은 옷을 사내라고 소리친다. 원래 세탁비는 지급하는데 사오라고 우기면 어쩔 수 없다. 한 매니저는 열 받아서 사비로 사다 준 적도 있다. 근데 이런 일은 너무 흔해서 진상 고객에 뽑기도 민망하다. 진상 고객 사례 S#3)극장에도 블랙 컨슈머는 있다. 영화가 시작했는데 취소할 테니 환불해 달라거나, 영화가 끝나는 시점에 와서 환불을 원한다. 4D를 포함한 특화관 고객이 ‘효과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며 관람권을 내놓으라고 한다. 집에서 종이컵만 씻어와서 리필을 요구하거나, 콜라를 거의 다 마신 후 "내가 생각한 맛이 아니다"고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주기적으로 항상 그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렇다고 인상착의를 적어서 따로 관리하는 일은 없다. 직원들끼리만 아는 거다. 그 고객이 오면 “아휴 또 왔다. 또 말씨름 해야겠구나. 내 팔자야” 싶다. 진상 고객 사례 S#4)고객이 직접 온라인으로 포인트를 적립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직원을 찾아와 무조건 여기서 해달라고 한다. 우리로선 개인 정보와 관련된 문제라 함부로 해줄 수 없다. 이러다 문제 생기면 날 탓할 거면서. 아무리 설명해도 “내가 하라는데 왜 네가 못하냐”는 식이다. 그다음부턴 “내가 이 극장에 높은 사람을 안다. 너 일 못 하게 만들 거다. 밤길 조심해라” 협박하더라. 솔직히 퇴근하면서 무섭다. 설마 기다리고 있다가 내 앞에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 괜히 주위를 살피며 퇴근하게 된다. 진상 고객 사례 S#5)영화 시작 전 나가는 광고를 접한 아저씨의 고함이 들린다. “광고를 왜 10분이나 해, 내가 10분이면 얼마 버는지 알아?” 주위 시선이 그 아저씨에게 쏠렸다. 아저씨는 보란 듯이 목청을 높여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뻔한 속마음을 겨우 누른다. “아저씨 그건 저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걸요.” 진상 고객 사례 S#6)취객들이 꽤 많다. 술 마시고 극장 오는 건 좋은데 왜 담배까지 피우는지. 밀폐된 공간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우는 상식 이하의 고객이 있다. 한 번은 취객을 내쫓은 적도 있다. ‘명량’이 시작하자마자 만취한 남자가 일어나서 스크린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결국 상영을 중단하고 경찰에 인계했다. 진상 고객 사례 S#7)성추행, 성희롱하는 남자들 정말 싫다. 19금 영화 상영관에 들어가서 자위하는 남자도 극혐이다. 그런 사람들은 옆자리 앉은 여성 고객을 성추행하거나, 직원한테 야한 농담을 던진다. 발권하면서 “몇 살이야? 결혼은 했어? 혼자 왔는데 같이 영화 볼래?”라는 저질 멘트를 날린다. 티켓 줄 때 갑자기 손을 덥석 잡기도 한다. 일이 크게 번지는 게 싫어서 웬만하면 참지만, 도를 넘을 땐 경찰에 신고한다. 진상 고객 사례 S#8)여직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고객 클레임으로 열 일 제쳐놓고 갔더니 “네가 무슨 책임자야? 다른 사람 오라고 해” 그러더라. 정작 남자 직원이 도착하니 주눅이 들어 말도 못 하고 한 마리 순한 양이 됐다. 어이가 없었다. 진상 고객 사례 S#9)직원 중 장애인이 있었다. 하루는 어떤 고객이 그 장애인한테 질문했는데 얼른 대답 못 하고 우물쭈물 했나 보다. 화가 난 고객이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고 내 앞에 왔다.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게 내 말을 씹고 무시했다”고 하더라.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절대 무시한 게 아니라고 했지만 “왜 극장에 저런 XX를 갔다 놨냐”고 소리쳤다. 장애인이 여자였는데 굉장히 상처를 받았다. 극장 일을 시작하고 그날 제일 가슴이 아팠다. 진상 고객 사례 S#10)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부모가 동반해도 청소년은 입장할 수 없다. 성인이라도 교복을 입으면 혼란을 줄 수 있기에 들어갈 수 없다. 영업정지를 당할 수도 있어서 철저하게 지킨다. 그런데도 “내 자식 내가 보여주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욕을 하더라. 명찰에 있는 이름을 부르면서 “너 때문에 휴일을 망쳤다. 융통성도 없는 게 무슨 매니저냐. 너 같은 서비스 직업은 웃음이나 파는 주제에..” 인신공격을 당했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일하면서 처음으로 울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진상 고객 사례 S#11) 상식을 훌쩍 뛰어넘는 엽기적인 일도 적지 않다. 상영관 안에 소변을 보는 일은 꽤 흔하고, 주인 없이(?) 홀로 남은 대변을 발견할 때도 있다. 애완동물을 데려오는 경우도 있는데, 강아지-고양이는 기본, 도마뱀도 같이 보겠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 청불 영화에 청소년을 데려오는 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 갓난 아이를 대동하려는 부모도 꽤 있다. 단순한 변태짓은 차라리 애교일지도. 영화 상영 도중 성관계를 맺는 커플이 나타나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진상 사례만 쭉 나열하니까 지구 최강 극한직업 같지만 일하면서 만나는 고마운 고객도 있다. 중년으로 보이는 딸이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 상영관이 춥다고 했지만 다른 고객들이 있어 에어컨은 끌 수 없었다. 그때 가지고 있던 개인 담요를 빌려드렸다. 작은 일이었는데 진심으로 고마워하면서 감동한 표정이었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또한 상영이 끝나고 다 먹은 팝콘과 콜라를 쓰레기통 옆에 놔두는 고객, 팝콘이나 표를 받아가면서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고객 등 별거 아닌데 그 한 마디가 존중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 주문할 때 카드나 돈을 던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고객도 있다. 내게 극장에서 일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특별하고 멋진 말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건 손발이 오글거려서 못하겠다. 영화를 보고 즐거운 얼굴로 돌아가는 사람들,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실적이 올라갈 때 느끼는 보람, 고객의 따듯한 한마디, 그거면 됐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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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무전기가 울리면 달려간다-극장 직원의 삶①
//BYLINE// “나는 경력 5년 차 이상의 멀티플렉스 극장 매니저. 이름만 들으면 전 국민이 아는 영화관에서 일하고 있다. 내 직장은 온종일 바쁘게 돌아가고 영사 사고가 발생할까 봐 제일 두렵다. 오늘만큼은 진상 고객이 없길 기도하면서 근무를 시작한다.” 극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사람들, 별난고객 진상고객과 매일 마주해야 하는 사람들, 관람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 감정노동자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 바로 극장 직원이다. 그들은 설, 추석, 여름 성수기, 크리스마스 연말 등 가족들이 쉴 때 일한다.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대목이니깐. 지난여름 ‘암살’ ‘베테랑’의 쌍천만으로 쉴 틈 없었던 극장가는 추석을 앞두고 있다. 성별 불문, 나이 불문 성수기 시즌 하루에 1만 명이 영화관을 찾는 만큼 그곳에선 상상 초월 다양한 일이 벌어진다. (다음은 극장 직원의 일과와 실제 겪은 일을 매니저, 직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1인칭 시점에 맞게 재구성했습니다.) 오늘은 조조 타임 출근이다. 오전 8시 조조 영화가 상영되면 그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준비한다. 7시 전에 출근해야 하니깐 5시가 넘으면 잠에서 깬다. 졸린 눈을 비비고 꾸역꾸역 일어나 남들보다 이른 아침을 맞이한다. 고3 수험생이 된 것 같다. 그래, 그건 기분 탓일 거야. 극장에 도착, 직원들과 알바생 다들 피곤한지 비몽사몽이다. 사실 나도 피로가 어깨에 엉겨 붙어있는 느낌이다.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다. 역시 조조 출근은 힘들다. 간단한 회의와 함께 유니폼 착용, 손톱 청결 상태 등 용모가 단정한지 점검한다. 이때 매니큐어, 팔찌, 반지는 일절 금지다. 만약 매니큐어 칠한 손톱으로 핫도그를 판다면 100% 클레임이 들어온다. 수시로 매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위생과 청결이 1순위다. 하지만 꼭 매니큐어를 바르는 사람이 있다. 구비해놓은 아세톤으로 일일이 지우고, 머리도 스프레이 뿌려서 단단히 묶으라고 얘기한다. 부족하면 바로잡는다. 회의가 끝나면 전관 영상 테스트가 시행되고, 상영관을 체크한다. 팔걸이, 좌석 시트, 스크린 천장 등 안전사고가 있을 만한 곳은 없는지, 화장실은 이상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두 눈이 가장 바쁜 시간이다. 앗! 시트에 이물질이 잔뜩 묻어있다. 교체 가능하면 직접 교체하고, 만약 불가능하면 깨끗하게 청소될 때까지 그 좌석은 판매하지 않는다. 구석구석을 살핀 후에야 각자 흩어져 본격적인 근무에 돌입한다. 티켓 발권, 매점, 상영관 입구 안내는 일부분이다. 매점 재고를 관리하고 매출을 올릴 방법은 없는지 기획한다. 1년 단위로 정해놓은 매출, 관람객 목표가 있어서 본사 지침 외에도 자체 기획을 한다. 이게 은근 압박이다. “매니저님 OOO이 다쳤어요.” 오전부터 정신이 없더니 작은 사고가 났다. 매점에선 간혹 다치는 직원, 알바생이 있다. 팝콘을 튀기는 기계가 뜨거워서 데거나, 워낙 빨리빨리 움직이다 보니 베이기도 한다. 상처가 심한 경우 곧바로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한다. 큰 상처가 아니라 안심이다. 쏜살같은 오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다. 편하게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지직지지직’ 손바닥만 한 무전기가 요란하게 울린다. “매니저님 송신해주세요” 알바생의 다급한 목소리. ‘고객들 2차 클레임? 큰일 터졌나?’ 반사적으로 뛰어나갔다. 다행히 별일 아니다. 휴. 평소 무전기로 소통하다 보니 “송신해주세요”라는 말이 들리면 무섭다. 이것도 직업병이라면 직업병. 화장실 갈 때도 무전이 울리면 바로 나가야 할 것 같아서 불안하다. 아예 다른 직원한테 무전기 좀 봐달라고 부탁한 뒤 안 들고 간다. 화장실만큼은 편하게 가고 싶으니깐. 결국, 오늘도 여유롭게 점심 먹기는 틀렸다. 일주일에 3~4번은 이렇다. 정해진 시간에 밥 먹고 커피도 한잔 하는 직장인들이 조금 부럽다. 오후는 별일 없이 잘 넘어가나 싶었는데 제발 일어나지 않길 기도했던 영사 사고가 터졌다. 그것도 매진 상영관에서. 늘 체크해도 기계적인 결함으로 영사 사고가 터졌을 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상부에 즉각 보고되는 사고이며, 전액 환불이나 두 배까지 환불해준다. 가장 예민하고, 두려워하는 부분이라 24시간 신경 쓰지만 꼭 한 번씩 발생한다. 이미 상영관 내부는 고객들의 불만 성토 자리로 바뀌었고 헐레벌떡 뛰어온 나는 300명 앞에 설명하기 위해, 사과하기 위해 나섰다. “죄송합니다. 디지털 쪽에 에러가 생겼습니다. 3~5분 안에 영화 상영이 재개되니 잠깐만 기다려주시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세 번째 줄의 남성 고객이 욕을 했다. 한 사람이 욕을 하니 여기저기서 욕설이 이어진다.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고객들이 내 주변을 빙 둘러쌌다. 침착하려고 해도 1대100은 힘들다. “아침에 점검 안 했냐?” “극장에서 어떻게 보상해 줄 거냐? 해줄 수 있는 게 뭐냐?” “가족이랑 기분 좋게 왔는데 망쳤으니 보상해라.” 다른 변명은 필요 없다. 욕을 먹더라도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시간을 버린 분들에겐 진심으로 죄송하지만 수 백 명이 하는 욕을 동시에 듣고 있노라면 왠지 마음이 서글퍼진다. ‘신이시여 왜 영사 사고는 항상 관람객이 많을 때만 터지나요?’ 그야말로 힘겨운 하루다. 극장은 3교대로 일해서 내일은 마감 타임 근무다. 오후 8시부터 마지막 상영이 끝나고 관람객이 모두 퇴장할 때까지 기다린다. 그제서야 마무리하면 새벽 3~4시가 된다. 보통 근무가 9시간을 넘기지 않지만 절정의 성수기에는 밀려드는 고객을 응대하느라 12시간 이상 일한 적도 있다. 그땐 녹초가돼 집으로 향한다. (②내가 만난 진상 고객 편에서 계속)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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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나는 꿈을 위해 매일 빚을 진다 : 노량진 고시촌 ②
//BYLINE// <DAY 2>#S5. 사육신공원 (오전 6:30) 취재 이튿날 아침. 햇살이 갓 발을 내민 사육신공원에 고시생 ㅅ과 동행했다. 얌전한 차림의 여학생이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자세히 보니 학원교재다. 한순간도 맘이 편할 리 없다. 공원 너머에는 고층 아파트가 길게 뻗어있다. 노량진은 치열하고 가난하기까지 한 이미지를 지녔지만 실제로는 근처에 한강이 펼쳐져있는 교통의 요지. 저 정도 고층 아파트에 살려면 꽤나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저기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고 중얼거리니 ㅅ이 “직장인도 그런 걱정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들은 단지 ‘직장인’으로 사는 날만을 꿈꾸며 매일을 산다. 2년째 노량진에서 고시를 준비하는 그에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불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고시생 모두의 답과 다름없단다. ‘합격’에 대한 불안감. 확신할 수 없으니 부모님의 관심도 친구들의 격려도 모두 짐일 뿐이다. SNS는 진작 끊었다. 아예 2g폰을 쓰는 친구들도 있다. 점점 고립되는 것은 당연하다. 외로움도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노량진 골목을 빼곡히 메운 고시원과 자취방들. 사진 최지연 기자 고시생들은 외로울 때면 바로 옆 동네인 용산 영화관에 가 기분전환을 하거나 그마저 부담스러울 경우 근처 한강에 나가 슬슬 걷다 온다. 외로움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여학생들은 부실한 식사와 무리한 공부로 장염, 위염에 걸려 노량진생활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일쑤란다.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 가는 바람에 어머니가 지방에서 달려온 경우도 있었다. 가뜩이나 예민해질 시기라 탈이 나기는 더욱 쉽다. “자신에 대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해. 끝없이 독해져야지.” 하던 ㅅ의 독백은 묘하게 가슴 아프다. 외로운 그들은 손을 잡고 스터디를 한다. 고시공부에 대한 스터디는 기본, 기상 스터디, 식사 스터디, 공부시간 인증 스터디, 출석 스터디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핵심은 ‘관계성’ 부여다. 혼자만의 의지로는 어려우니 타인의 눈을 빌려 성실해지겠다는 다짐이다. 매일 매시간을 붙어있다 보니 정분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게 커플이 생기면 남은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진다. 애인이 있는 사람과 바람을 피우는 일도 생기고 자칫 스터디가 ‘섹터디’로 변질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ㅅ은 “숫기 없어 보이는 여자애한테 수업자료 좀 챙겨주고 커피 몇 번 챙겨주면 금방 넘어 온다”며 익살맞은 표정을 짓는다. 자신이 여자를 잘 꼬셔서가 아니란다. 서로가 적인 이 공간에서, 지독한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다 보면 어찌어찌 그리 된다는 얘기다. 데이트라고 편하겠나. 마냥 웃을 얘기는 아니다. 그는 “노량진 모텔들이 얼마나 인기 만점인지 아냐”며 주말에는 늘 만실(滿室)이라는 대로변 건물을 손으로 가리킨다. 좁은 고시촌에 울리는 들썩거리는 소리, 신음소리.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느껴졌다. S#6. 버거킹 (오전 8:00) ㅅ의 스터디원이자 동생인 선근(남·24)을 불러 고시생들의 ‘핫플레이스’라는 버거킹에서 함께 아침을 먹었다. 버거킹 2층은 공부하는 고시생들로 거의 만석이었다. 식사보다는 스터디가 주목적이다. 선근은 대학재학 중 노량진에 터를 잡았다며 자신을 소개한다. 그 역시 임용고시생이다. 군대를 다녀온 후 임용고시에 붙은 친구들이 대폭 늘어난 사실에 자극을 받아 지방에서 짐을 싸들고 올라왔단다. 선근이 사는 곳은 고시원 ‘옥탑방 위 옥탑방’이다. 옥탑방 월세가 40만원인데 한 번 더 올라야 나오는 이곳은 34만원에 널찍하기까지 해 만족스럽다고. 더울 땐 더 덥고 추울 땐 더 추운 옥탑방이지만 잠자는 시간 외에는 집에 있을 일이 없기에 괜찮다. 선근은 5시 30분에 일어나 6시~6시 30분 사이 학원으로 향한다. 자리를 맡아 놓고 지하 고시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핫식스를 사서 수업이 시작되는 9시 전까지 빈 강의실에서 공부한다. 오후 1시까지 수업을 받으면 교육학스터디에 참여한다. 스터디가 없는 날엔 독서실행이다.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월 18만원 짜리 독방을 끊었다. 7시~7시 30분 정도에는 월권을 끊어놓은 또 다른 고시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9~10시에는 귀가, 새벽기상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고시생들은 한 달에 얼마를 쓸까. ‘기본 150만원 이상’이라는 대답에 귀를 의심했다. 학원비 30~60만원, 밥값 20만원, 월세 40만원, 독서실 20만원, 그리고 기타 용돈을 합치면 15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이다. 사회초년생 친구들이 벌고 있는 돈을 고스란히 지출하는 셈. 1년이면 1500만원이 넘어가는 큰돈이다. 부모에게 받기도 어렵고 미안한 돈이지만 사회에 나가 직접 갚는다 해도 숨이 턱 막히는 액수다. 집안사정이 좋지 못한 친구들은 학원 조교를 하거나 독서실·고시원 총무를 맡는다. 편의점에서 알바 하는 이들도 꽤 있다. 학원조교는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총무 월급은 매우 적지만 공부할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불법이긴 하지만 인터넷 강의 돌려 듣기는 고시생들의 생존을 위해 일상화된 일이다. “절박한 아이들이 정말 많아요.” 선근은 지방 고시생 친구들은 엄청난 비용에 상경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곳 고시촌에도 빈익빈 부익부는 건재하고 있었다. 씁쓸했다. <DAY 3>S#7. 공무원학원 (오전 6:30) 노량진에서 보내는 마지막 아침. 북적이는 공무원학원건물에 들어갔더니 사물함 위에도, 휴게실 소파에도, 복도의 간이의자에도 하얀 종이를 든 학생들이 창백한 얼굴로 뭔가를 외우고 있다. 어제, 그제와 같은 풍경. 익숙해질 법도 한데 숨이 턱턱 막힌다. 무작정 대로변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S#8. 노량진 대로변 (오전 9:00) 그들이 갑갑할 때 찾는다는 사육신공원과 한강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걸어본다. 거리에는 무심히도 평화로운 햇살이 흐른다. 그들이 꾸는 악몽과 불안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심호흡을 크게 했다. “노량진 생활의 데드라인(dead line)은 언제로 잡았어?” 나의 질문에 모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해 안에 나가야지” 대답한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 “고시에 붙으면 꼭~.” 그들이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다. 영화 마음껏 보기, 운동하기, 맘 편히 데이트하기.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이들에게는 그토록 갈망하는 꿈이다. “비록 일상이 진부하고 사회가 각박할지라도.” 그들은 말한다. “합격이라는 희망고문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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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그 ‘섬’에서 맞은 아침 : 노량진 고시촌 ①
//BYLINE// “노량진은 섬이에요.” 검은 가방을 끌어안고 나직이 읊조리던 그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세상과의 철저한 단절이 이루어지는 곳, 고독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곳. 스멀스멀 사람을 삼켜버리는 듯한 이미지가 꼭 버뮤다 삼각지대를 닮았다. 도심 한복판에 고립돼버린 섬. 그곳의 삶이 궁금해 3일 동안 노량진 고시촌의 아침을 쫓았다. /백팩을 등에 업고 고시학원으로 향하는 고시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사진 최지연 기자 <DAY 1> S#1. 노량진역 (오전 6:30) 노량진역에서 거리로 나오는 길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몇몇 무리가 바쁜 걸음으로 고시학원을 향해 걷는다. 고시학원 대다수는 7·9급 공무원, 경찰, 소방, 임용, 재수를 위한 곳이다. 동작구청 부근부터 수산시장 삼거리까지 큰 길을 중심으로 포진해있다. 이제 갓 해가 밝기 시작한 길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백여 개의 고시원과 자취방에서 넘쳐흐른 쓰레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값싼 주점에서 밤새내 술을 마신 직장인들의 흔적이다. 환경미화원은 아침, 점심, 저녁 세 번에 걸쳐서야 대로변의 쓰레기를 치운다고 했다. S#2. 고시식당 (오전 7:30) 제법 높다란 학원건물에는 고시식당이 딸려있다. ‘아침식사 : 6시 30분~9시’라고 적힌 하얀 종이가 눈에 띈다. 길가를 걸어보니 이 시간에 문을 연 식당은 김밥집, 동네빵집, 패스트푸드점 정도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컵밥을 파는 아주머니의 모습도 보인다. 고시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의 뒤를 따라 고시식당에 들어섰다. 기자의 뒤를 따라 젖은 머리에 후드티를 걸친 남녀가 줄을 서 들어온다. 한 끼 식사가격은 4500원. 나름 ‘준비’해온 현금을 내밀자 아저씨는 토끼눈을 뜨고 기자를 쳐다본다. 대다수가 정기권을 끊은 후 지문인식으로 입장하는 탓이다. 10회권을 끊으면 3600~3900원 정도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단다. ‘리틀 계절밥상’으로 불리는 규모 있는 고시식당. 반찬은 김치, 오이지, 갈비찜, 김치찜, 동태전, 달걀프라이 등 7~8여 가지다. 한편에는 스프와 소고기무국, 식빵, 우유, 주스, 시리얼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입맛 없는 학생을 위한 라면과 뜨거운 물까지 준비돼있다. 일정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은 이들은 스마트폰을 보거나 식판에 고개를 묻은 채 밥을 먹는다. 어색한 분위기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경쾌한 댄스곡이 울려 퍼진다. 식사를 마쳤지만 뭔가 이상했다. 식사인원이 지나치게 적어서다. 주인아저씨는 “아침에는 학생들 밥 잘 안 먹어요. 점심, 저녁에는 아주 바글바글하지” 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고시식당이든 어디든 ‘아침밥’을 챙겨먹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신 1000~2000원대의 저렴한 버블티나 생과일주스가 인기다. 저렴하면서도 빠르고 쉽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먹거리다. S#3. 고시학원 자습실 (오전 8:00) 학생들이 자연스레 발길을 옮기는 곳은 고시학원 자습실(빈 강의실)이다. 옆 강의실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9시 수업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인데도 자습실의 반은 꽉 찼다. 옆에는 두 세권의 두꺼운 책들이 탑을 이룬다. 물이나 에너지음료 한 병은 필수옵션. 옆자리는 사람 대신 책이나 정적이 채운다. 옆자리 학생은 “적어도 3시간 전에는 강의실에 도착해야 앞자리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눈뜬 직후 강의실로 달려와 자리를 맡는다. 그 후에야 근처에서 허기를 채우고 자습을 하다 수업을 듣는단다. 매일이 전쟁하는 기분일 테다. 틈을 타 들른 화장실에는 길게 줄을 선 학생들이 기자를 힐끗 쳐다본다. 화장을 한 탓이다. 핏기 없는 맨얼굴에 머리를 질끈 묶은 그들에게 드라이한 머리, 화장한 얼굴은 낯설기만 하다. S#4. 코인노래방 (오후 12:00) 점심시간. 온갖 식당에 밀물처럼 고시생들이 밀려든다. 식사를 마친 고시생들이 여가를 즐기는 방법은 두어 가지다. 근처 ‘사육신공원’에 올라 광합성하기, 길가에 널린 코인노래방에서 소리 지르며 노래하기다. 노량진 거리에는 유독 코인노래방이 많다. 최소 열 곳은 넘을 것이다. 임창정, 브라운아이드소울 등 실력파 발라드가수의 노래구절이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목청을 찢듯. 음정은 상관없다. 이것은 분명 ‘분출’을 위한 노래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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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또 그 자세야? '식상해'"
<p> </p><p>//BYLINE// 남녀의 몸이 결합해 시도할 수 있는 섹스체위는 수백 가지. 이중 당신이 애용하는 체위는 얼마나 될까? 세 가지? 다섯 가지? 섹스가 식상해졌다면, 또는 섹스 때마다 뭔가 힘겹거나 아프다면 가장 먼저 체위를 바꿔보자. </p><p> </p><p> </p><p><strong># 기본체위 제대로 알기 </strong></p><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6664_405557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정상위 : 여성이 바로 누우면 남성이 위에서 마주보고 삽입하는 자세 </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6696_688598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여성상위 : 남성이 바로 누우면 여성이 위에서 마주보고 삽입하는 자세 </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6737_689592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역방향 여성상위 : 남성이 바로 누우면 여성이 남성 위로 바로 누운 채 삽입하는 자세</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6759_262258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후배위 : 남녀가 모두 뒤돌아 반쯤 엎드린 상태로 남성이 뒤에서 삽입하는 자세</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6912_648279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측위 : 둘 다 옆으로 누운 상태로 마주보고 삽입하는 자세 </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6943_389584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후측위 : 일명 스푼자세. 둘 다 옆으로 누운 상태로 남성이 뒤에서 삽입하는 자세</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6967_312825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좌위 : 앉은 채 마주보고 삽입하는 자세 </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6995_978847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후좌위 : 앉은 채 남성이 뒤에서 삽입하는 자세 </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7013_464768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입위 : 남성이 일어선 상태에서 여성을 들어 안고 삽입하는 자세 </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7031_250553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후입위 : 둘 다 일어선 상태에서 여성이 상체를 바닥에 기울이고 남성은 뒤에서 삽입하는 자세 </p><p> </p><p> </p><p><strong># 남녀가 선호하는 체위는? </strong></p><p> </p><p>男 : ‘후배위’와 ‘여성상위’. </p><p> </p><p>임경성(가명·28세) "후배위는 주도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며 절정에 도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p><p>오기훈(가명·34세) "여성상위는 지배당하는 느낌에 흥분되기 때문" </p><p> </p><p>女 : ‘정상위’와 ‘여성상위’. </p><p> </p><p>김은혜(가명·29세) "정상위는 스킨십 부위가 많아져 심리적 만족도가 높다." </p><p>장은희(가명·29세) "여성상위는 클리토리스에서 오는 자극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절정에 이르기 쉽다."</p><p> </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7480_81696500_1.jpg"></p><p><p><p>/셔터스톡</p><p> </p><p> </p><p><p><strong># 맞춤형 체위추천 </strong></p><p> </p><p>- 체력이 약한 사람, 노인 : 후측위(스푼자세, 99자세). 체력소모가 가장 적은 체위다. 손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어 더 좋다. 꾀죄죄한 얼굴을 보이기 싫은 모닝섹스 때도 유용한 자세. </p><p> </p><p>- 임산부 : 좌위. 삽입 정도를 조절하며 피스톤운동 할 수 있어 자궁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p><p> </p><p>- 유연성이 부족한 여성 : 좌위. 골반, 무릎 주위 근육이 유연하지 않아도 편하게 취할 수 있는 자세. </p><p> </p><p>- 살집이 많은 여성 : (테이블, 침대 끝에서) 정상위. 엉덩이를 테이블이나 침대 끝에 맞춘 채 누우면 남성이 일어서거나 무릎 꿇은 자세로 피스톤 운동한다. 체중부담이 가지 않는 체위. 역방향 여성상위로 엎드린 자세도 추천. 클리토리스 자극은 더해지고 뱃살은 보이지 않는다. </p><p> </p><p>- 조루남성 : 측위. 남성 성기에 가해지는 자극이 약해져 오래 지속할 수 있다.</p><p> </p><p>- 위로 솟은 음경을 가진 남성 : 정상위. 여성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좋다. </p><p>- 아래로 꺾인 음경을 가진 남성 : 후배위. 여성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좋다. </p><p> </p><p> </p><p><strong># 체위별 소모칼로리 </strong></p><p> </p><p>‘sexercise’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섹스는 효과 만점 운동이다. 다음은 레드홀릭스에서 공개한 체위별 남녀 소모 칼로리. (기준 5분)</p><p> </p><p> </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50823/20150823_1440318086_09091400_1.jpg"></p><p> </p><p>표에 따르면 입위(후입위) 체위가 힘든 만큼 칼로리 소모량이 많다. </p><p> </p><p>이밖에 부산정보대학 스포츠과학부 김종인 교수의 저서 '섹스 다이어트!'에서는 체위별 운동효과를 자세히 다뤘다. </p><p> </p><p>- 정상위(남성상위) : 뱃살 제거, 허벅지 안쪽 근력 향상</p><p>- 여성상위 : 허벅지와 엉덩이 군살 제거</p><p>- 측위 : 허리를 긴장시키고 목과 가슴을 아름답게</p><p>- 후측위 : 날씬하고 가는 허리를 위해</p><p>- 좌위 : 근골격계 유연성 향상, 복부근력 강화</p><p>- 후좌위 : 엉덩이를 날씬하게, 허벅지 군살 제거</p><p>- 후배위 : 힙업, 등의 군살 제거</p><p>- 입위 : 종아리살 제거, 각선미 살리기</p><p> </p><p> </p><p><strong># 여성이 조심해야 할 체위</strong></p><p> </p><p>"후배위, 양다리를 넓게 벌리는 체위, 양다리를 높게 올리는 체위" </p><p>질과 자궁에 손상을 입히기 쉽다. 질염, 자궁경부염증, 냉증 등을 유발. 질이 쉽게 늘어날 수 있다. (도움말 : 솜씨좋은 산부인과 윤호주 원장) </p><p> </p><p> </p><p> </p><p> </p><p> </p>
연예
'진심과 돈 사이' 연예인 서포트의 모든것
<p><br></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60727/20160727_1469577160_02083900_1.jpg"><br></p><p><br></p><p>[뉴스에이드 = 윤효정 기자] '팬질' 좀 해봤다 하는 팬이라면 '서포트'의 세계가 익숙할 것이다. 기자 역시 그동안 여러 제작발표회장과 콘서트장을 다니며 경쟁하듯 즐비하게 늘어선 쌀포대들, 성황당 수준의 비주얼을 뽐내는 화환을 보는 일은 꽤 익숙했다. 그런데...</p><p><br></p><p>어느 날 문득 '저 쌀들은 어디로 가나...' 호기심이 발동해 팬들의 '서포트'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매우.. 매우 놀라고 말았다. '서포트'의 세계란 아주 명확한 한 가지 목적을 위한 아주 복잡한 과정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p><p><br></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60727/20160727_1469577484_77580600_1.jpg"></p><p><br></p><p>이 모든 서포트의 시작은 팬들이 얼마나 연예인을 지지하고 응원하는지 보여주는 마음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한 데 모인 공식행사에서 '내 연예인 기 살려주자'는 생각, 또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사랑받으며 촬영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p><p><br></p><p>먼저 '유형'의 서포트가 성사되기에 가장 중요한 건 '돈'이다. 공식 팬카페나 팬페이지의 경우 대표에게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서포트에 나선다. (소액 서포트인 경우에는 단체가 아닌 개인, 소수 서포트도 진행한다.)</p><p><br></p><p>익명성이 강조된 커뮤니티에서는 서포트 스태프를 뽑는데 일명 총대, 총무, 현장 스태프 등을 뽑는다. 아무래도 '돈'이 관련된 일이기에 매 서포트마다 총대가 바뀌는 걸 선호하지만 팬덤 규모 상 매번 다른 팬이 진행하기 어려울 때는 연달아 총대를 맡는 경우도 있다. </p><p><br></p><p>이렇게 돈이 모이면 팬덤 내부에서 어떤 서포트를 진행할지,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서포트 품목은 어느 정도 선까지 준비할지, 기부를 한다면 기부처와 방식은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결정한다. </p><p><br></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60727/20160727_1469577742_22795300_1.jpg"></p><p> </p><p><strong><u># 초고급! 연예인 도시락</u></strong></p><p><br></p><p>최단시간 내에 준비할 수 있고 가장 소액의 금액으로 할 수 있는 서포트다. 대규모 콘서트부터 방송 녹화장까지 연예인과 스태프들의 식사를 위한 도시락 서포트. 종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오늘 OO 씨 팬들 덕분에 다들 맛있게 식사했어요"라고 말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말 한마디에 연예인들은 '으쓱'하고 팬들은 '뿌듯'하다고. <br></p><p><br></p><p>'연예인 도시락'으로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수의 도시락 업체들의 블로그가 나타난다. 그냥 도시락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더 고급의, 더 화려한, 더 대단한 식사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이게 1인분이 맞나' 생각이 드는 수라상 도시락을 볼 수 있다. <br></p><p><br></p><p>비용 문제 때문에 연예인 도시락과 스태프 도시락을 다르게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무작위로 선정한 업체에 견적을 확인한 결과..</p><p><br></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60727/20160727_1469577485_73724600_1.jpg"></p><p><br></p><p><br>계절마다 메뉴는 달라지지만 연예인에게 전달되는 최고급 도시락은 보통 10만 원(!) 안팎이다. 메뉴는 한우 스테이크, 장어, 소불고기, 훈제 오리고기, 로브스터, 전복 등 메인 식재료를 선택해 구성하며 이 메뉴에 건강음료, 고급 음료 브랜드 제품, 후식 등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전부 연예인 맞춤형이다. 식단관리 중이면 유기농 건강식으로, 입맛이 까다로우면 취향에 맞는 메뉴로 구성한다. <br></p><p><br></p><p>스태프들에게 전달되는 도시락은 약 1만 5천 원에서 3만 원 안팎. 덮밥 (약 1만 5천 원) 등의 메뉴에 음료, 샐러드, 닭강정 등 사이드 메뉴를 추가한다. 보통 5일에서 일주일 전에는 연락해야 서포트 진행이 가능한다. '발주'(?)가 들어가는 최소 단위는 수량이 아니라 금액이다. 약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이상 주문하면 도시락을 만들어준다. <br></p><p><br></p><p>팬들이 수제도시락 업체를 이용하는 이유에는 이렇게 화려한 비주얼을 뽐낼 수 있다는 것. 또 '서포트' 티를 팍팍 내주는 것인데 대부분의 업체들은 도시락에 붙이는 스티커 출력 서비스, 맞춤형 포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블로그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어느 연예인에게 어떤 조공 물품이 들어갔는지 후기를 남겨준다!<br></p><p><br></p><p>라디오 녹화장이라면 10여 명 안팎, TV 녹화장이라면 규모에 따라 약 3~40여 개, 합동 콘서트장이라면 100여 개를 훌쩍 넘는 도시락을 제공한다. 소속사나 제작사에 촬영 참여 인원을 대략적으로 파악한 뒤 예산에 맞게 도시락을 주문한다. </p><p><br></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60727/20160727_1469577486_79289600_1.jpg"><br></p><p><br></p><p><strong><u># 이것은 그냥 화환이 아니다, 쌀화환!</u></strong> </p><p><br>화환은 가장 보편화된 팬 서포트 방식이다. '축하'하는 의미의 화환은 일회용으로 버려지기 일쑤. 꽃으로 만든 화환이 아닌 쌀을 내용으로 한 화환으로 대체하고 행사 이후에는 쌀이 필요한 복지단체 등에 기부한다. 2007년 시작해 현재 연간 7~800 여 톤의 쌀이 서포트에 쓰인다. 팬들이 쌀화환을 선호하는 것은 '기부'.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으로 기부에 동참할 수 있고, 건전한 팬 서포트 문화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 <br></p><p><br></p><p>쌀 화환 업체의 사이트가 공개한 '차림표'는 어마어마하다. 쌀뿐만 아니라 연탄, 라면, 사료, 계란, 분유 등 기부 품목별로 종류가 나뉘어져 있다. 가격표도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 할 정도로 복잡하다. 보다 '튀게' 서포트를 진행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다양화 된 화환이 존재한다. <br></p><p><br></p><p>보통 쌀 20kg의 소매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3만 원에서 5만 5천 원 안팎. 화환 업체에서 판매하는 기본 쌀 화환 20kg은 10만 원부터 가격이 올라간다. 이 화환에 브로마이드를 붙이냐, 리본을 다냐, 꽃을 다냐, LED(브로마이드를 반짝이게 한다!)를 추가하냐, 등신대 옵션을 추가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은 천차만별. 쌀 100kg 기준으로 45만 원에서 65만 원까지, 1톤은 33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 </p><p><br></p><p><br></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60727/20160727_1469577150_65286900_1.jpg"></p><p><br>기존에 거래되는 쌀 가격보다 비싼 건 팬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포함됐기 때문. 배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쌀화환 설치, 행사 후 수거 등 현장의 변수에 맞춰 서포트를 진행한다. </p><p><br></p><p>또 쌀화환을 보내면 화환을 받는 연예인의 소속사로 보관증을 보낸다. 보통 소속사가 (팬들과 협의 하에) 곧바로 기부처를 지정하기도 하고 업체에 위임하기도 한다. 또 한 해에 받은 쌀화환을 '적립'했다가 연말에 기부처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p><p><br>이 기간 동안 업체는 쌀 보관, 기부처 결정 후 전달, 전달 확인증까지 확실하게 정리해 소속사와 서포트를 의뢰한 팬들에게 전달한다. 이들은 업체가 제공하는 기부 인증사진, 보고서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p><p><br></p><p>"팬들은 응원이 기부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매우 큽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를 할 수 있으니까요."(D 쌀화환 업체 관계자)<br></p><p><br></p><p>놀라운 점은 서포트를 의뢰하는 주문자의 절반 정도는 해외 팬들이라는 것. 한 대형 쌀화환 업체는 현재까지 70여 개국에서 온 주문을 받았다고. 쌀화환 업체에는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이 많다. 해외 팬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스타의 행사에 쌀화환 서포트를 할 때 가장 손쉽고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 쌀화환 서포트를 선택한다. <br></p><p><br></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60727/20160727_1469577489_58909100_1.jpg"></p><p><br><strong><u># 뷔페, 밥차, 커피차, 차차차!</u></strong></p><p><br>밥차는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촬영장의 일용할 양식이다. 밥차는 1인분에 6~7천 원 정도로, 보통 촬영장에 나가면 2회 식사분으로 준비한다. 저렴한 가격과 이동성이 강점. 촬영이 어디서 진행되든 전국 출장이 가능하다. 수도권 밖의 촬영지로 나갈 때는 추가 요금이 붙는다. 밥차는 팬들의 서포트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보통 제작사, 방송사가 의뢰할 때가 많다고. <br></p><p><br></p><p>뷔페는 더 대형화됐다. 일명 '보급형' 메뉴의 경우에는 1인당 2만 원 안팎의 부페, 프리미엄형이 되면 약 3만 5천 원에서 메뉴 추가 여부에 따라 5만 5천 원 안팎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팬들은 여건이 되는 한 최고급형의 메뉴로 뷔페를 채우고 싶어 한다. 보통 20인 이상 예약이 가능한데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이면 100인분을 최소 단위로 본다. 부페 서포트 한 번에 5백만 원 정도의 돈이 들어간다.<br></p><p><br></p><p>뷔페 서포트 역시 업체들은 '밀착'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달랑 밥만 보내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팬들의 서포트를 함께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한다. 팬들의 서포트 후기는 다음 '영업'으로 이어지는 가장 강력한 광고다. 더불어 업체 차원의 친절한 후기도 필수다. </p><p><br></p><p><br></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60727/20160727_1469577487_73820700_1.jpg"><br></p><p>또 수많은 기사로 접한 것이 바로 커피차, 야식차 서포트. 팬들도 많이 보내지만 연예인들도 친분이 있는 동료의 촬영장에 서포트를 보낸다. 팬들 사이에서는 연예인의 新 인맥도를 파악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p><p><br></p><p>커피차는 촬영장에서 스태프와 배우들을 위한 간식을 제공한다. 2천 원에서 4천 원 사이의 음료이며 잔 수로 계산된다. 커피차 업체는 서포트를 받는 연예인의 영상, 사진을 걸어주는 서비스에 잔에 붙이는 스티커까지 제작해준다. 또 연예인들이 이 서포트를 받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인증샷과 후기까지 올려주니 팬들로서는 아주 편안하고 티 나는 서포트인 셈이다. </p><p><br></p><p>받는 입장인 연예인들은 어떨까. 연예인들은 팬들의 마음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인증샷'을 공개한다. SNS를 통해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있는 사진 한 장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기쁘고 또 기쁘단다. 반면 너무 대형화되고 상업화되는 서포트에 대해서는 불안한 마음 역시 많다고. <br></p><p><br></p><p>"기부로 연결되는 서포트에 대해서는 연예인들도 매우 감동받아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좋은 일을 함께 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거죠. 사진도 많이 찍고요. 연예인들도 팬들을 굉장히 많이 아끼고 좋아해요."(배우 기획사 관계자 A)</p><p><br></p><p><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60727/20160727_1469577488_57603100_1.jpg"></p><p><br></p><p>"정말로 감사하지만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준비과정이나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합니다. 또 간혹 연예인이나 스태프들이 이런 서포트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볼 때면 힘이 빠지기도 하고요."(배우 기획사 관계자 B)</p><p><br></p><p>"거액의 돈이 필요한 서포트의 경우, 팬들이 '돈' 때문에 걱정하고 무리하는 것이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에요. 서포트가 없다고 해서 연예인이 기가 죽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일부 연예인들은 팬들의 마음이 정말 감사하지만 이런 서포트를 안 받을 수는 없냐고 묻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팬들이 서운해할까 봐 받곤 하죠. 응원해주시는 마음은 언제나 감사하지만 무리해서 서포트하지 않는 것. 그것만 바랄 뿐입니다."(배우 기획사 관계자 A)</p><p><br></p><p>화환, 밥차, 커피차, 연예인 도시락까지 연예인을 위한 팬들의 마음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이 서포트 문화는 상업적 논리를 제외하고 설명하긴 어렵다. 하지만 팬들의 서포트 문화도 더 다양해지고 더욱 건전한 방식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과거의 맹목적인 조공이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변화했듯.<br></p><p><br></p><p>사진=이종석, 박신혜, 트와이스, 공승연, 수지, 윤균상, 김지원 인스타그램, 뉴스에이드DB</p><p>*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전혀 무관합니다.<br></p><p><br></p><p><a href="mailto:eichi@news-ade.com">eichi@news-ade.com</a><br></p> <p><br></p> <p><br></p> <p><br></p> <p><br></p>
연예
어디꺼? 얼마? 현아가 신은 스니커즈 5
<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154_102715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요즘 슈즈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현아의 데일리룩 속 슈즈들을 참고해보자. 완판! 매진! 현아가 신었다 하면 늘 화제를 모은다.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u>현아가 신은 스니커즈들을 함께 살펴보자!</u></b></p><p style="text-align: justify;"><b><u><br></u></b></p><p style="text-align: justify;"><b><u><br></u></b></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background-color: rgb(102, 0, 88);"><b><span style="color: rgb(255, 255, 255);">#1</span></b></span> <span style="color: rgb(102, 0, 88);"><b>어글리 스니커즈</b></span>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740_513697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스니커즈 광 현아는 하이힐보다는 개성 넘치는 스니커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p><p style="text-align: justify;">특히 발렌시아가의 트리플 S는 현아의 최애템!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749_293784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지난해 가을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어글리 슈즈다. </p><p style="text-align: justify;">최근엔 현아 외에도 지드래곤, 황보, 샤이니 키, 빅스 켄 등이 신으며 화제를 모았다.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762_848335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브랜드 : ‘발렌시아가’ 트리플S </b></p><p style="text-align: justify;"><b>가격 : 90만 원대</b></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현아는 크림 화이트, 심플한 블랙, 화려한 블루 등 컬러별로 소장하고 있다. </p><p style="text-align: justify;">스니커즈 덕후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774_080283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투박하고 널찍한 아웃솔이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해준다.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785_760353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현란한 배색이 심심한 데일리룩에 포인트가 돼주기도 한다. </p><p style="text-align: justify;">믹스매치룩에 매치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b><span style="color: rgb(255, 255, 255); background-color: rgb(102, 0, 88);">#2</span><span style="color: rgb(102, 0, 88);"> 캔버스 스니커즈</span> </b></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706_990357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브랜드 : ‘컨버스’ 척70 올스타 클래식 </b></p><p style="text-align: justify;"><b>가격 : 9만 2000원</b></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심플한 컨버스 스니커즈를 착용한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그중에서도 원피스에 매치한 깔끔한 블랙 스니커즈는 현아가 신자마자 화제를 모았던 ‘척 테일러’ 올스타 클래식 라인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695_732854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계절을 가리지 않고 스타일에도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이다. </p><p style="text-align: justify;">선미, 위너 이승훈, 트와이스 나연, 태연 등 패피로부터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687_234035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스티치와 로고 부분이 강조된 빈티지한 디테일이 포.인.트. </p><p style="text-align: justify;">센스 있는 블랙 코튼과 아웃솔의 배색도 매력적이다.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678_377232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부담 없는 가격대에 통통 튀는 컬러감까지, 기분 전환용 포인트 아이템으로 딱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rgb(255, 255, 255); background-color: rgb(102, 0, 88);"><b>#3</b></span> <span style="color: rgb(102, 0, 88);"><b>핑크 스니커즈</b></span>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러블리한 스니커즈를 찾는다면 단연 핑크!</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578_787111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브랜드 : ‘푸마’ 스웨이드 플랫폼 트레이스 (핑크)</b></p><p style="text-align: justify;"><b>가격 : 11만 9000원</b></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현아가 모델로도 활동 중인 푸마의 2018 SS 신상템이다. </p><p style="text-align: justify;">스포티한 디자인과 핑크 컬러가 사랑스럽게 어우러졌다.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640_464293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브랜드 : ‘푸마’ 스웨이드 플랫폼 트레이스 (블랙)</b></p><p style="text-align: justify;"><b>가격 : 11만 9000원</b></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시크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을 땐 블랙 스웨이드!</p><p style="text-align: justify;">빈티지한 스웨이드 어퍼와 견고한 플랫폼 디자인이 잇 포인트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651_368148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브랜드 : ‘푸마’ 썬더 스펙트라 </b></p><p style="text-align: justify;"><b>가격 : 13만 9000원</b></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최근엔 푸마에서 선보인 어글리 슈즈를 착용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투박한 디자인이지만 블랙을 베이스로 해 깔끔하다. 메쉬를 정교하게 오버레이해서 여름에도 무리 없이 신을 수 있겠다. 데일리룩에 가볍게 매치하기 좋을 듯!</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rgb(255, 255, 255); background-color: rgb(102, 0, 88);"><b>#4</b></span> <span style="color: rgb(102, 0, 88);"><b>슬립온 스니커</b></span><span style="color: rgb(102, 0, 88);"><b>즈</b></span> </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521_379035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현아의 데일리룩에 빠지지 않는 마지막 스니커즈는 슬립온 스타일이다.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브랜드 : ‘반스’ 토캡 슬립 온 프로</b></p><p style="text-align: justify;"><b>가격 : 7만 5000원 </b></p><p style="text-align: justify;"><b></b><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506_961620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br></b></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스웨이드 어퍼와 충격 완화 기능을 높인 밑창이 특징이다. 고무로 감싼 토캡으로 내구성을 한층 높였다. 3cm의 숨은 굽도 겟!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rgb(255, 255, 255); background-color: rgb(102, 0, 88);"><b>#5</b></span> <span style="color: rgb(102, 0, 88);"><b>캐릭터 스니커즈</b></span>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과거 화제를 모았던 디즈니 콜라보 스니커즈도 빼놓을 수 없겠다.</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483_686352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슬립온에는 1930년대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를, 에라와 스케이트하이에는 미키 마우스와 그 친구들 캐릭터를 신발 전체에 프린트한 리미티드 에디션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463_058414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브랜드 : ‘반스’ 디즈니 에라 </b></p><p style="text-align: justify;"><b>가격 : 미정, 리미티드 에디션 </b></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심플한 올 블랙에 뭔가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p><p style="text-align: justify;">현아처럼 일러스트 스니커즈로 키치하게 마무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450_882861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올여름엔 핫한 스니커즈로 데일리룩에 생기를 불어넣어보자!</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432_050570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432_937897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433_589989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clear: none; float: none;"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80709/20180709_1531129434_391596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사진=뉴스에이드 영상 캡처</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이소희 기자 leeohui@news-ade.com</p>
연예
얼굴의 반 이상이 눈일 것 같은 연예인 6
<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center;"> 옛말에 '눈이 맑은 사람은 영혼도 맑다'라는 말이 있다.</p><p style="text-align: center;">그만큼 눈은 사람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신체부위 중 하나인데</p><p style="text-align: center;"><br></p><p style="text-align: center;"><br></p><p style="text-align: center;">여기, 큰 눈으로 시선까지 사로잡는 이들이 있다.</p><p style="text-align: center;"><br></p><p style="text-align: center;">얼굴의 절반 이상이 눈일 것 같을 정도로<br>큰 눈의 소유자들.</p><p style="text-align: center;"><br></p><p style="text-align: center;">누가 있는지 살펴보자.</p><p style="text-align: center;"><br></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90429/20190429_1556511108_620999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 구혜선</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배우 뿐 아니라 영화감독, 미술작가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구혜선.</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 상당히 큰 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가로는 물론 세로까지 크게 이어진 눈매를 따라 진한 쌍꺼풀이 있어 한층 더 눈이 커보인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90429/20190429_1556511109_598072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 신민아</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작은 얼굴에 눈, 코, 입이 어떻게 다 들어가 있을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작은 얼굴과 큰 이목구비의 소유자인 신민아.</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눈, 코, 입 모두 커서 시원시원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 중 단연 큰 존재감을 보여주는 건 눈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가로로 길게 이어진 눈과 그를 따라 도톰하게 올라온 애교살이 눈을 한층 더 커보이게 한다.<br><br></p><p style="text-align: justify;"><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90429/20190429_1556511110_463565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 이민정</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이민정 역시 큰 눈을 갖고 있는 연예인 중 한 명인데</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가로, 세로 모두 크지만 눈 끝이 아래로 이어진 모양을 하고 있어 시크하거나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순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강하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사진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 얼굴의 대부분이 눈이다.<br><br></p><p style="text-align: justify;"><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90429/20190429_1556511111_301120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 박신혜</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박신혜도 이민정과 마찬가지로 아래로 처진 눈꼬리 때문에 큰 눈이지만 날카로운 느낌보단 귀여운 느낌이 강한데</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눈 끝 뿐만 아니라 눈 앞머리까지 시원하게 트여있어 눈이 더 큰 느낌이 강하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그리고 눈매에 따라 진한 쌍꺼풀까지 눈이 더 커보이게 한다.<br><br></p><p style="text-align: justify;"><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90429/20190429_1556511112_237174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 박민영</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박민영은 가로로 길게 이어진 눈매를 갖고있는데 <br>눈매를 따라 길게 이어진 쌍꺼풀과 눈 아래에 도톰하게 있는 애교살까지 눈이 더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br><br></p><p style="text-align: justify;"><img src="http://news-ade-img.tvreportcdn.de/images/20190429/20190429_1556511113_11231200_1.jpg"></p><p style="text-align: justify;"></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 서지수</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서지수는 쌍꺼풀이 진하지 않은데 눈꼬리가 올라가 있어 팬들 사이에서는 사막여우로 불리기도 하는데</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날카로운 눈매이지만 전체적으로 큰 눈이기 때문에 시크한 느낌이 강하지는 않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게다가 동공 자체도 큰 편이라 큰 눈을 더 크게 보이도록 한다.</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사진 = 구혜선 인스타그램, 신민아 인스타그램, 이민정 인스타그램, 박신혜 인스타그램, 박민영 인스타그램, 러블리즈 공식 인스타그램</p><p style="text-align: justify;"><br></p><p style="text-align: justify;">최지연 기자 <a href="mailto:cjy88@news-ade.com">cjy88@news-ade.com</a><br><br></p><p><br></p>